2분기 역대 최대 실적 낸 에이피알, 연매출 1.3조원 바라본다
에이피알이 글로벌 시장 내 인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 2분기 뷰티 기업 실적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표다.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글로벌 판로가 다각화되는 가운데, 에이피알은 올해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어 1조3000억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연간 영업이익률 또한 20%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피알 뷰티 포트폴리오, 글로벌 시장 내 인기 끌었다
에이피알은 6일 잠정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3277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2% 성장한 8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통상 비수기로 불리는 2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전체 실적 또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에이피알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95% 성장한 5938억원, 영업이익은 149% 성장한 1391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에이피알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회사의 뷰티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화장품 및 뷰티 부문의 매출은 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에이피알의 대표 뷰티 브랜드인 메디큐브는 미국 LA 및 홍콩 팝업스토어의 성료와 유럽 판로 확대 등에 힙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주력 제품인 제로모공패드는 올 2분기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2% 성장한 900억원을 돌파했다. 에이피알 측은 “대표 제품 부스터 프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며 전반적인 성장을 이끈 가운데, 지난 5월에는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국내외 누적 400만 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패션 등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106억원을 기록했다. 의류 사업부의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매출 전반이 감소했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상대적으로 비주력 사업군이다”고 했다. 또 널디의 매출 감소에 따라 적자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피알에서 내놓은 널디의 올해 상반기 적자 추정치는 약 50억원이다.
글로벌, 특히 미국 인기 높아…”관세 영향 크지 않아”
에이피알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특히 미국 시장의 무게감이 커진 가운데,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상호관세 15%에 에이피알의 실적이 타격을 받을 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에이피알 측은 이날 진행된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관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반기 중 유럽과 일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에이피알의 2025년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8%로 전년 대비 28%p 성장했다. 에이피알이 올해 2분기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만 2545억원이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미국 시장의 무게감이 확연해졌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한 미국 매출은 올해 2분기 들어 29%까지 늘어났다. 에이피알의 올해 2분기 미국 매출은 약 9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만 매출 1600억원을 넘겼다.
타 지역에서도 골고루 성장했다. 유럽 등을 포함한 기타 시장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68% 증가한 796억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11% 수준을 차지했으나, 신규 시장 개척 및 발주량 증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2분기 중 유럽향 B2B 매출이 250억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시장 내 바이럴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까지 골고루 성장한 일본 시장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6% 성장했다. 2분기 들어서는 일본 내 오프라인 접점 확대로 브랜드 존재감이 점차 무거워지고 있다. 해당 분기 기준 에이피알의 일본 매출 중 오프라인 비중은 20% 수준이다.
올해 6월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4% 성장한 347억원이다.
하반기에는 미국 시장 매출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8월 중 미국 뷰티 편집숍인 울타뷰티(ULTA Beauty)에 입점한다. 또 신규 카테고리 확장과 프로모션,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새로운 바이럴을 계속 만들어갈 계획이다. 하반기까지는 오프라인보다는 이커머스 시장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는 방침도 밝혔다.
신 부사장은 “울타 뷰티 외 다른 마켓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고, 지금 입점한 카테고리 외에도 다른 카테고리로의 확장도 가능하다”며 미국 시장 내 오프라인 매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관세에 대해서도 비용 인상 등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올해 2분기부터 한국산 수출품에 대해 관세 10%를, 오는 7일부터는 관세 15%를 부과한다. 신 부사장은 “관세 인상 전부터 미국 내 들여둔 안전 재고가 2분기에 소진돼, 2분기 중 비용 인식된 관세는 크지 않다”며, “3분기부터 미국 관세로 인해 전사 영업이익이 약 1% 이내로 감소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 또한 연말부터 본격 육성한다. 에이피알은 올해 연말부터 유럽 각 주요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고,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직입점, 운영할 계획이다. 미국에서의 성공방정식에 따라 온라인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연말까지 현지 오프라인 매장 2500~3000여곳에 입점한다는 목표다.
에이피알은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를 추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가이던스로 매출 1조원, 영업이익률 17~18%를 제시한 바 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 신 부사장은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비용적으로는 4분기 프로모션 대비나 물류비, 관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일정 부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올해 연간 매출 1조3000억원은 충분히 달성하거나, 그 이상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영업이익률은 20% 이상을 최소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중 주목해야 할 Q&A
Q: 리셀러나 재고 등에 어떻게 주의를 기울이는가. K뷰티에 대해 가끔 나오는 이야기가 가품에 대한 이슈인데 어떻게 대응하는지 궁금하다.
A: 굉장히 많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제품 자체에 마크 등을 둬서 진품을 인증받을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보완하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로는 마켓플레이스와 해외 법무법인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가품을 적극 단속하고, 소비자에게 가품의 위험성을 알리면서 저희가 지정한 마켓플레이스에서만 구매하게 유도하는 방법 등이 있다. 계속 작업하고 있는 부분이다.
리셀러는 현재는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B2B와 온라인 마켓 운영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Q: 기업합병(M&A) 계획이 있는가
A: 현재 검토하거나 아니면 1, 2년 안에 빠르게 M&A를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