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2분기 실적 낸 하이브
하이브가 올해 2분기에도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소속 아티스트의 월드투어와 음반원 성적이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에는 라틴 아메리카 내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인도 등 신규 시장 진출을 준비한다.
6일 하이브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705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659억원이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이브 경영진은 올해 상반기를 ‘멀티 레이블’ 전략에서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된 시기라고 평가했다. 멀티 홈 멀티 장르란 K팝 사업 모델을 해외 현지 문화와 특성을 반영해 현지 음악 시장에서 주도적 사업자 위상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다만 전략 실행 과정에서 프로모션 비용 등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에 못 미치는 9.3%를 기록했다. 멀티하이브 이경준 CFO는 “하이브의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주요 거점 시장 내 IP 확대를 위한 투자로 두 자릿수 이익률까지는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아티스트 활동과 직결된 직접 참여형 매출은 4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성장했다. 음반원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공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이번 분기 음반원 매출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2285억원이다. 회사 측은 K팝 음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음반원 매출 중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재상 하이브 CEO는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꾸준히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소속 아티스트 월드투어 등으로 2분기 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31% 성장한 1886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진행한 콘서트 및 팬미팅 수는 총 140회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방탄소년단 진과 제이홉의 솔로 투어, 세븐틴 일본 팬미팅,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르세라핌의 월드투어 등이 흥행했다. 하이브는 하반기에도 대규모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의 간접 참여형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정한 25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MD 및 라이선싱 매출과 팬클럽 등 매출이 급증했다. 하이브의 올 2분기 MD 및 라이선싱 매출은 전년 대비 40.2% 성장한 1529억원이다. 아티스트 투어 활동에 따른 투어 MD와 응원봉, 그리고 지식재산권(IP) 기반 캐릭터 상품의 판매가 주효했다. 팬클럽 등 매출은 같은 기간 46.2% 늘어난 346억원이다.
반면 콘텐츠 매출은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
하이브의 팬 플랫폼 서비스인 위버스는 이번 분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위버스의 올해 2분기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090만명으로,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복귀한 6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1200만 MAU를 돌파했다.
글로벌 아티스트 입점 또한 MAU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 국민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 그룹 스맙 출신의 배우 겸 가수 카토리 싱고 등이 입점했다.
또 이번 분기 위버스 전체 결제 금액은 전분기 대비 41% 상승했다. 이경준 CFO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 투어, 팬 이벤트와 같은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소비가 확대된 결과로, 1인당 월평균 결제액 또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브는 향후 신 성장 비전 ‘하이브 2.0’ 전략을 이어간다. 하이브 2.0 전략이란 음악, 플랫폼, 테크 기반 미래성장 사업 세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하이브만의 성장 전략이다.
하반기 중 한국과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신규 아티스트를 론칭한다. 소속 레이블인 빅히트 뮤직에서 새 보이 그룹을, 라틴 시장에서는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파세 아 라 파마’와 라틴 보이그룹 프로젝트 산토스 브라보스를 통해 현지에서 그룹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라틴에서 데뷔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이재상 대표는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쌓이고 있어, 빠른 속도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형태의 프로모션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시장별 공략 방식은 다르더라도, 위버스를 중심으로 하는 팬덤 비즈니스 매커니즘은 유사하하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