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FS 기반 데이터 통합 ‘해머스페이스’ 한국 진출
글로벌 데이터 오케스트레이션 기업인 해머스페이스가 한국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해머스페이스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을 소개했다.
해머스페이스는 올해 일본과 중국에 진출하는 등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사 확장은 고객 도입률이 전년 대비 32% 증가하고, 여러 지역에서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하는 등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한 성공적인 한 해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해머스페이스 데이비드 플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기술 도입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 중 하나이며, AI·HPC·클라우드 분야 전반에 걸쳐 잠재 고객층이 매우 두텁다”며 “한국의 세계적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혁신의 중심에 있으며, 해머스페이스는 이들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해머스페이스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전략적 관심을 갖고 있는 국가이며, 지속적인 투자와 고도화된 파트너십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기업은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연구, 그리고 기타 GPU 집약적 워크로드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찾고 있다.
해머스페이스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은 고객들에게 스토리지 및 클라우드 위치를 가리지 않는 통합 글로벌 데이터 접근, 자동화된 데이터 오케스트레이션 및 워크플로, 데이터 보안 및 규정 준수 기능 강화, 기존 인프라와 원활한, 로컬 파트너십 기반의 현지 지원 등을 제공한다.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은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병렬 파일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연산 자원과 가까운 위치로 데이터를 자동 배치하며, 전 세계 어느 사이트, 클라우드, 스토리지에서도 데이터 사일로를 제거하고 비정형 데이터에 고성능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고속 데이터 처리에 적합한 HPC급 성능을 제공하며, 중단 없이 데이터를 자동 배치하는 데이터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해머스페이스는 논리적, 물리적으로 분산된 데이터를 단일 파일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가상 스토리지 레이어(티어0)와 병렬네트워크파일시스템(pNFS)을 통해 스토리지나 클라우드 위치, 벤더에 상관없이 하나의 글로벌 데이터 환경을 구축하게 해준다.
데이비드 플린 CEO는 “오늘날 기업의 데이터 환경은 스토리지 중심의 데이터 아키텍처기 때문에, 계속 데이터가 증가하는 스프롤 현상과, 애플리케이션이 스토리지 중심으로 몰리는 데이터 중력 현상의 문제를 갖고 있다”며 “서로 다른 스토리지 시스템 사용하기 위해 같은 데이터를 복제해 여러 위치, 앱 각각의 성능이나 용량 요구사항에 맞게 운영해야 하는 혼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시대는 더 빠른 데이터 접근을 요구하고 있으며, GPU도 함게 있어야 한다”며 “데이터가 스토리지 안에 갇혀 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해머스페이스는 데이터-인-플레이스(data-in-place) 아키텍처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이 아키텍처는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기업 환경에서 이전에 분리되어 있던 데이터를 논리적으로 통합하며, 수동적인 데이터 이동 없이 이를 실현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에 관계없이 전체적인 가시성과 즉각적인 접근 권한을 확보할 수 있다. 해머스페이스는 pNFS와 티어 0 스토리지 레이어 최적화 기술을 결합해 극한의 성능을 구현한다. 해머스페이스는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서 고안한 pNFS 사양을 바탕으로 NFS 4.2을 개발함으로써 최초로 nNFS 기반 제품을 상용화했다. pNFS 외에도 NFS, SMB, S3, GPU다이렉트, 컨테이너스토리지인터페이스(CSI) 등의 스토리지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고속 I/O 처리가 필요한 AI, 고성능 컴퓨팅(HPC), 미디어 렌더링 등 데이터 집약적 워크로드에서도 지연 없이 데이터 액세스를 보장하며, 기존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총소유비용(TCO)를 절감할 수 있다.
해머스페이스의 데이터 플랫폼은 워크로드 우선순위, 리소스 위치, 사용 패턴에 따라 데이터를 최적의 위치로 자동으로 재배치하는 정책 기반 오케스트레이션 엔진을 갖추고 있다. 이 자동화된 오케스트레이션은 단일 사이트뿐 아니라 멀티 사이트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서 데이터 운영의 민첩성과 확장성을 보장한다.
데이비드 플린 CEO는 “해머스페이스 솔루션은 스토리지로부터 데이터를 가상화해서 데이터 접근을 원하는 모든 앱에 가속화된 성능을 제공한다”며 “단순히 스토리지를 추상화하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앱이 데이터에 신속하게 접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보안과 규제 준수 측면에서도 해머스페이스는 강력한 암호화, 액세스 제어, 감사 로그 및 거버넌스 정책을 통합 제공해 데이터 보호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실시간 데이터 접근성과 전사적 통합 분석 인프라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의 속도를 가속화,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의사결정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플린 CEO는 “고객은 마치 도서관 각 선반에 다양한 책을 꽂아두고 필요할 때 쓰는 것처럼 데이터를 빠르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해머스페이스 도입으로 단일 네임스페이스와 단일 파일시스템의 논리적 스토리지 계층을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을 통해 기업은 더 이상 AI 워크로드를 위한 대규모 신규 스토리지를 구축하지 않고, 기존 스토리지에 추상화 계층이나 NVMe 플래시만 추가해 능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며 “새 프로토콜만 도입해도 수천만 달러 예산으로 신규 스토리지를 구축하지 않고 기존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모든 스토리지 유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머스페이스 데이터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로 리눅스 환경에서 네이티브로 활용 가능하다. 베어메탈 서버, 가상머신, 퍼블릭 클라우드(마켓플레이스) 등의 환경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쓸 수 있다. 해머스페이스는 파트너와 협력해 사전에 솔루션을 탑재한 어플라이언스도 제공한다.
플린 CEO는 “해머스페이스를 기업에서 도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AI 비즈니스의 가치 실현 속도를 가속하기 때문”이라며 “대표적인 고객으로 메타는 지난 2년 간 라마 AI 모델 학습에 해머스페이스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보유한 2만4000여개 GPU의 활용도를 40%에서 95%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의 전력 소모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 처리할 수 있는 용량에 한계가 있다”며 “GPU 컴퓨팅은 물리적 인프라 자체를 분산시켜 여러 지역에서 운영하는 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메타는 데이터 중력과 사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워크로드용 데이터 스토리지 플랫폼으로 해머스페이스를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pNFS 사양을 설계한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도 해머스페이스의 고객이라고 한다.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16개 지역에 운영하는 연구소 시설에 새로운 AI 슈퍼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 목적별로 다르게 사용하던 파일시스템 7개를 해머스페이스 단일 네임스페이스로 정리했다.
그밖에 글로벌 VFX 및 애니메이션 기업에서 해머스페이스를 도입해 클라우드 기반 그래픽 렌더링 비용을 300만달러 절감한 사례, 에픽게임스에서 4년 간 해머스페이스를 활용해 3D 모델 개발 파이프라인을 가속한 사례 등도 소개됐다.
이강욱 해머스페이스코리아 지사장은 “해머스페이스는 표준 병렬 파일 시스템을 기반으로 데이터 사일로를 제거하고, 전 세계 어디서든 사용자, 애플리케이션, 컴퓨트 클러스터가 즉시 접근 가능한 데이터 플랫폼을 구현한다”며 “해머스페이스는 국내 고도화된 AI 플랫폼 구축과 대규모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의 성장을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