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 자체 웹 브라우저 ‘코멧’으로 사업 영역 확장
퍼플렉시티가 인공지능(AI) 기반 웹 브라우저 ‘코멧(Comet)’을 공식 출시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5월 보고서, 스프레드시트 등을 제작할 수 있는 AI 기능 ‘퍼플렉시티 랩스’를 공개한 데 이어, 웹 브라우저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9일(현지시각) 퍼플렉시티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코멧을 출시하면서, “오늘날 인터넷 환경에 맞춰 개발된 웹 브라우저”라고 소개했다. 퍼플렉시티는 “지난 30년 동안 인터넷은 단순히 ‘탐색’하거나 ‘검색’하는 것에서 진화해, 인터넷은 일하고 소통하는 곳이 되었다”며 코멧 출시 배경을 밝혔다.
퍼플렉시티에 따르면 코멧은 단순한 인터넷 탐색이 아닌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코멧 어시스턴트를 통해 질문에 대한 답변뿐만 아니라 작업 요청이 가능하다. 코멧 어시스턴트는 AI 에이전트로 웹 브라우저에 탑재해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한다. 예를 들어, 웹 브라우저 탐색 기록을 바탕으로 회의를 예약하거나 이메일 보내기, 물건 사기, 일정 요약 등을 할 수 있다.
코멧은 기본적으로 퍼플렉시티 AI 검색 엔진을 사용해 AI 생성 요약 검색 결과도 보여준다. 코멧은 월 200달러(약 27만원)인 ‘퍼플렉시티 맥스’ 유료 구독자에게 제공된다.
퍼플렉시티가 자체 웹 브라우저를 출시한 이유는 AI 검색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다. 전 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올해 ‘AI 모드’를 선보이면서 AI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퍼플렉시티가 코멧을 발표한 날, 오픈AI가 몇 주 내로 AI 기반 웹 브라우저를 출시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퍼플렉시티는 검색 기능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구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광고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매출 약 75%는 크롬 브라우저 광고 매출이다. 웹 브라우저에서 그만큼 광고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지난해부터 사용자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표시되는 ‘후속 질문’ 구매를 유도하는 광고 방식을 테스트 중이다. 사용자가 후속 질문을 구매하면, 해당 주제에 대한 더 깊이 있는 탐구가 가능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퍼플렉시티가 취하려는 방식은 일반적인 검색 엔진에서 광고가 검색 결과보다 앞에 뜨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퍼플렉시티의 노력과 별개로 아직 광고 수익은 성과가 없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퍼플렉시티 대변인은 “현재 광고비가 회사 총 매출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퍼플렉시티는 쇼핑이나 여행 예약 등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고 있고, 코멧 웹 브라우저에도 광고가 포함될 수 있다. 라이언 파우티 퍼플렉시티 사업 개발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회사가 여전히 어떤 광고 모델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아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테크크런치는 코멧과 코멧 어시스턴트 기능 테스트한 후기를 전하면서 “코멧 어시스턴트는 생각보다 많은 접근 권한을 줘야하고, 더 복잡한 작업에는 실패하기도 했다”며 “오픈AI의 쇼핑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나 퍼플렉시티의 이전 쇼핑 에이전트를 사용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크크런치는 “코멧은 퍼플렉시티가 현대 웹 브라우저 전쟁에서 경쟁자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는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