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인수한다던 오픈AI, 웹 브라우저 출시 준비중

오픈AI가 AI 기반 웹 브라우저 출시에 나서며,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1위 구글에 도전한다.

지난 9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몇 주 안에 웹 브라우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오픈AI는 AI를 활용한 웹 탐색 방식으로 소비자 검색 시장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3월 말 기준 주간 활성 사용자 수 5억명을 넘겨 충분한 고객 수를 확보하고 있다. 5억명 이상이 오픈AI의 웹 브라우저를 선택한다면, 구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구글이 갖고 있는 크롬 브라우저의 광고 매출은 모회사 알파벳 매출의 약 4분의 3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웹 브라우저를 챗GPT와 같은 채팅 인터페이스 내에서 제공할 전망이다. 따로 웹 사이트로 나가지 않고, 사용자가 채팅하듯 검색을 하도록 설계했다.

이같은 오픈AI의 행보는 영리법인 전환 등 압박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지난 3월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투자자들에 민간 기술 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달러(약 55조3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지난해 기록한 적자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4월 구글 반독점 재판에서 크롬 브라우저 인수 의향을 밝히며, 챗GPT와 크롬을 통합해 사용자에게 AI 중심 경험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픈AI는 웹 브라우저 개발을 고려하거나 지난해 초 자체 검색 인덱스를 구축에 나서는 등 검색 기능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구글이 판결에 항소하면서 크롬을 매각하지 않자, 자체 브라우저 구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AI가 챗GPT와 웹 브라우저 기능을 결합한다면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이 강화될 수 있다. 웹 사이트 내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접근하면 사용자 대신 예약이나 쇼핑 등 작업이 가능하다. 오픈AI는 지난 4월 챗GPT에 대화하다가 제품을 추천받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기능을 추가했다. AI 기반 검색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오픈AI는 웹 브라우저 출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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