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 감사의 날’에 생각하는 AI

7월 16일 오늘은 ‘AI 감사의 날(AI Appreciation Day AI)’이다.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의 발전과 영향을 인식하고 AI를 개발한 인간의 독창성과 AI가 가져올 잠재적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날이다. 아직 널리 알려진 기념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AI 기술이 우리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면서 더 중요해질 듯 하다.

오늘날 우리는 AI 세상에서 살고 있다. 직장, 학교, 가정에서 누구나 생성형 AI나 AI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한 일을 더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대결로 세상을 놀라게 했을 때만 해도 AI가 이렇게 빨리 세상을 변화시키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서 AI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닌, 눈 앞의 현실이자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AI 도입과 활용에 제일 적극적인 곳은 아무래도 기업이다. AI를 활용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 혜택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서는 AI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제조의 생산성과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시키고,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를 통한 신속한 데이터 처리로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금융업에서도 AI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거나 금융 사기를 사전에 감지,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초 레노버가 발표한 ‘CIO 플레이북(Playbook) 2025’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76%가 AI 도입을 고려 중이거나 향후 12개월 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아태지역(56%)이나 전세계(49%)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AI 부문 지출도 한국에서는 6.2배나 증가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3.3배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 AI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OI(투자 수익률) 확보, GRC(거버넌스, 리스크, 규제 준수) 정책 준수, 데이터 관리, 전문 인력의 활용 등 다양한 과제가 있지만 기업의 AI 전략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AI의 도입과 활용이 기업의 영역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AI를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노력들도 늘어나고 있다. 레노버는 치매 환자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이노베이션스 인 디멘시아(Innovations in Dementia)’와 협업해 AI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환자의 실사형 3D 아바타를 제작, 필요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24시간 제공하는 ‘알츠하이머스 인텔리전스(Alzheimer’s Intelligence)’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글로벌 보조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비영리 단체 ‘스콧 모건 재단(Scott-Morgan Foundati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환자를 위한 AI 기반 의사소통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브라질 수화인 리브라스(Libras)를 통역해주는 AI 솔루션도 레노버의 AI 기술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렇듯 AI는 비즈니스의 혁신과 경제적 성장뿐 아니라 사회적 발전, 인류의 존엄과 행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 AI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더 나은 돌봄과 치료를 받을 수 있고, ALS 환자나 청각장애인들이 더 편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다면 정말 의미 있는 기술적 진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AI가 가져올 부작용이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볼 때, 모든 신기술의 출현과 진화에는 그러한 과제가 있었고 우리는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오늘날의 기술적 진보를 이루어왔다. AI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AI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AI는 비즈니스의 혁신, 경제적 성장, 사회적 발전, 그리고 인류의 존엄과 행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사람을 위한 AI 기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AI 감사의 날’을 맞아 잠시 AI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면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글. 윤석준 레노버 글로벌 테크놀로지 코리아(ISG)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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