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한국 금융권, 클라우드를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
“2~3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금융권에서 클라우드는 혁신 실험의 장이었지만, 이제 IT 혁신의 전략적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고객 수요의 변화에 빠르게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노경훈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금융사업부 총괄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AWS코리아는 이날 IDC와 함께 실시한 ‘2025 한국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현황 연구: 현재와 미래’ 보고서를 공개하고, 국내 금융기업의 클라우드 활용 정도와 전망을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국내 음융사 150개 소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화 기반 정량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92%가 활용 수준과 규모에 상관없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앞으로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에 불과했다.
금융 기관별로 은행의 경우 80%가 현재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중이고 10%가 향후 3년 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계획중이라고 했다. 보험사와 증권사도 97% 사용한다고 답했고, 카드사와 암호화폐 거래소 등은 100%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용도로 재해복구 및 비즈니스 연속 보장성(42%), IT 운영 자동화(35%), 신속한 금융 서비스 출시 및 시장 대응력 강화(34%), 비즈니스 실패 비용 절감 및 리스크 최소화(33%), 레거시 인프라와 통합 강화(33%) 순이었다. 디지털 채널 고도화 및 혁신 가속(32%), 비즈니스 혁신(28%) 등도 많이 꼽혔다.
국내 금융권의 IT 인프라 환경에서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중은 46%로 나타났다.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사용하는 비중은 46%, 프라이빗 클라우드 비중은 10%였다. 노 총괄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비중이 과반을 넘었고, 2028년이면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활용 비중이 더 커져 6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클라우드 사용중이거나 계획중인 금융 기업 중 64%는 관련 예산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과 출시 주기를 단축하고, 급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IT 자원 확장 등이 예산 확대의 주요 동인으로 꼽혔다.
노경훈 총괄은 “고객 경험을 혀신하는 모바일 및 웹 같은 채널 투자도 강한 동력”이라며 “특히 데이터 기반 경영을 위한 분석 시스템 고도화가 53%에 달해 대규모 거래 및 고객 정보를 분석해 사업에 반영하고, 나아가 데이터 사업을 하겠다는 금융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금융권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수준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프로덕션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활용한다는 비중이 64%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3%는 프로덕션 초기 구현 단계라고 답했고, 테스트와 개념검증(PoC) 단계는 3%에 불과했다.
주요 워크로드 유형으로 보면, 웹 및 모바일 앱 등의 디지털 영업 마케팅 채널에 67%가 사용중이었다. 빅데이터 및 비정형 데이터베이스에 활용한다는 응답이 55%였고, 비즈니스 인텔리전스와 데이터 분석에 활용한다는 응답이 54%였다. 개발 도구 및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한다는 답변은 49%, 계정꼐 등의 미션크리티컬 시스템에 사용한다는 답변은 41%였다.
노 총괄은 “금융권의 클라우드 인식이 많이 개선됐고, 내부적으로 여러 워크로드에 사용되고 있으며, 미션크리티컬 환경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중인 금융사의 53%는 AWS를 사용중이라고 답했다. AWS를 이용하는 주요 이유로 산업 전문성과 레퍼런스(45%), 통합 기능(44%), 보안 및 규정준수(42%) 등이 꼽혔다.
노 총괄은 “AWS의 금융 고객수가 많다보니 금융권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레퍼런스를 참고하면서 계속 고객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권도 인공지능(AI)을 주요 기술로 보고,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AI를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 정도는 60%로 조사됐다.
규제 준수와 보안 문제로 프라이빗 환경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운영하려는 시도도 많다.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필요한 최신 AI 모델과 기술을 즉시 활용할 수 있고, 모델과 인프라 환경에서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IDC는 보고서에서 AI에 준비된 IT 인프라 환경의 5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AI 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보안 및 규정 준수 기능, 실시간 분석 및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고성능 인프라에 대한 전력 및 냉각 최적화 고려, 사용량 기반 과금 및 유연한 비용 구조 지원, 다양한 기술과 도구를 통합해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환경 등이다.
그러면서 미래 금융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클라우드 활용 방안으로 4가지를 조언했다. 클라우드 비용 타당성에 대한 사전 평가 체계를 확립하고, 기술적 요소를 넘어선 통합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며, 지속적으로 내부 인력의 업스킬링을 추구하고, 분산된 환경 간 연동과 안정성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노경훈 총괄은 AWS 시각에서 본 국내 금융권의 클라우드 활용에 대해 “현재 금융 고객은 과거와 달리 IT 자원을 상황에 따라 껐다 켜고, 늘렸다 줄이는 등 게임외사나 스타트업에서 활용하던 것과 동일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아마존 EKS로 여러 컨테이너에 코드를 담아 순간적으로 올렸다 내렸다 하기도 하며, AWS의 자체 CPU인 그래비톤 칩을 활용해 비용을 40% 절감하는 금융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AWS 금융 고객의 글로벌 사례로, 나스닥,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등을 들었다. 나스닥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AWS를 활용중이며, 최근 옵션 마켓 시스템 전체를 AWS로 완전히 이전했다. 아마존 베드록 기반의 생성형 AI 솔루션으로 시장 조작 및 내부자 거래 초기 탐지를 자동화했다. 규제 기관 및 운영자가 시장 이상 거래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 탐지할 수 있게 됐다. 기업 공시, 산업 뉴스, 링크, 감성 분석 등 다양한 요인을 생성형 AI가 자동으로 수집해 요약하며, 감시 애널리스트의 조사 시간이 33% 단축됐다. 향후 미국 주식시장 감시 업무에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은 현재 전체 앱의 84%를 AWS에서 구동중인데, 아마존 Q 디벨로퍼를 활용해 전세계에 분산된 개발자들에게 일관된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1000명의 개발자에게 아마존 Q 디벨로퍼를 사용하게 하고, 자바17 업그레이드 등 마이그레이션 과정에 아마존 Q 디벨로퍼로 코드를 변환했으며, 자사 프레임워크 맞춤화로 현장 적용에 최적화했다. 이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이 각각 41% 향상됐으며, 코드 품질은 45% 개선됐다고 한다. 함수 작성, 단위 테스트 생성 자동화, 문서 품질 등이 향상됐으며, 코드 스캔 기능을 통해 보안 수준도 동시에 강화했다.
노 총괄은 국내 금융사 사례로 코리안리, KB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카드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AWS코리아는 국내 금융 고객 규모를 200~300개로 보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카드, 핀테크/암호화폐 거래소 등을 포함한 규모다.
노 총괄은 “정도의 차이일 뿐 국내 금융사 거의 대부분이 AWS를 쓰고 있다”며 “생성형 AI의 경우 금융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용 평가, 문서처리 OCR, 투자 연구 및 조사, 콜센터 분석, 기후변화 리스크, 사기탐지, 포트폴리오 최적화, 개인화, 사기 조사, 이메일 분류 및 응답, 고객 서비스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WS는 생성형 AI에서도 한국의 금융 고객을 지원할 많은 역량을 갖고 있다”며 “가장 많은 레퍼런스를 보유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고, 금융 시장에 높은 이해를 가진 전문가와 보안 및 규제 지원 전담 조직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리는 재포험사로서 수많은 내부 규제와 보험 약간을 AI에 학습시켜 직원용 내부 지식 검색 플랫폼을 구축했고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했다. 코리안리 직원은 언제든 지식검색플랫폼에 접근해 약관에 조건을 넣어 결과를 받고 있으며, 20%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뒀다.;
KB증권은 금융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데 AWS 세이지메이커, 아마존 베드록 등을 활용했다. API스토어란 명칭으로 생성형 AI를 다양한 부서에서 언제든 쓸 수 있게 해 언제든 업무에 생성형 AI를 적용할 기틀을 마련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보험 청구 처리에 AWS 기술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도입해 1분 내 보험료를 지급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내부 상담, 고객 응대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아마존 베드록으로 고객 상담원 챗봇, 사내 지식관리시스템(KMS) 등을 구축했다. 비용을 40% 절감하고 구축기간을 80% 단축했다.
노 총괄은 “AWS는 국내에 가장 많은 금융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경쟁력으로 국내 금융 고객의 AI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