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2029년 외식 시장 내 매장·배달 비중 동일해질 것
국내 외식 시장 내 배달 산업이 계속 성장하면서, 2029년에는 매장 취식과 배달 비중이 동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2024년 소비자 외식 시장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유니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외식산업 시장 규모는 1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8%에서 2021년 일시적으로 40%까지 치솟았던 배달비중은 2022년 이후 30%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2029년에 이르러 외식 시장 내 배달 비중이 37%까지 커지며, 매장 취식 비중과 거의 동일해질 것으로 봤다.
배달과 달리 매장 취식 비중은 계속해 줄어들고 있다. 2019년 69%에 달했던 매장 취식 비중은 2024년 45%로 감소했으며, 2029년에는 37%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장 비중도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포장 비중도 2019년 13%에서 2024년 19%까지 증가, 2029년에는 2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로모니터는 이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1인 가구 증가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 ▲배달 옵션 선택 시 가격 부담이 되는 메뉴 단가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외식을 하되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포장을 선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로모니터는 포장 시장의 성장이 가정간편식(HMR) 시장과 경쟁구도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한승우 유로모니터 식품&외식 부문 책임 연구원은 “맛과 품질 면에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HMR 제품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외식과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내세우고 있다”며 “한 끼 간단하게 먹고자 하는 소비자가 HMR 제품과 테이크아웃 중에서 고르는 풍경이 일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외식 시장 내 식사가 기존 상차림 중심에서 한 그릇 식사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도 봤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식 포함 아시안 체인 레스토랑 전문점에서 고깃집 및 횟집 등 기존 2~4인 위주로 구성된 취식 빈도가 줄어들면서 메뉴를 간소화하거나 국밥, 찌개, 덮밥, 면류 등 간단하게 한끼를 채울 수 있는 메뉴를 전문으로 하는 매장으로 재개편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또 치킨, 피자, 버거 등 배달 전문점 업계에서도 메뉴 및 가격 구조를 1인 위주로 개편하고 있다. 피자 전문점은 최근 1인용 싱글 피자를 출시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공하고 있으며, 치킨 전문점도 1인 가구에 최적화된 메뉴인 ‘싱글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한승우 책임 연구원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 침체기를 장기간 겪고 있는 외식 업체들이 고정 메뉴 및 가격 구조 대신, 소비자가 지출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외식업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할인에 그치지 않고, 메뉴 및 가격 구조 변화, 서비스 품질 향상, 그리고 채널 유입 경로의 다양화 등 전방위적 경쟁력 제고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