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 곧 경쟁력”…저마다 살길 찾는 온투업
개인 대 개인(P2P) 금융으로 주목받았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이 ‘생존이 곧 경쟁력’인 시대에 접어들며 각자도생에 나섰다. 시장의 관심이 줄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부 업체는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했지만, 남은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려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투업 기업들은 생존 해법으로 저마다 다른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다. LaaS(렌딩 애즈 어 서비스), 기업 간 거래(B2B)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인공지능(AI), 의료 데이터, 보안 기술, 서비스형 뱅킹(BaaS) 등이 대표적이다.
2014년 11월 설립된 에잇퍼센트는 긱워커(초단기 노동자)를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긱워커를 고용한 플랫폼 기업과 함께 긱워커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LaaS’가 핵심이다.
LaaS는 다른 플랫폼과 연계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가령,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배달 기사를 위한 맞춤형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에잇퍼센트가 대출 심사와 계약 업무를 담당하고 투자자와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에잇퍼센트는 긱워커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근로 방식으로 자리 잡았지만, 전통 금융에서는 여전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긱이코노미 시장에서 선점하는 기업이 기회를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년 2월 설립된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는 ‘크플’이라는 온투업 플랫폼을 운영하며, 금융기관에 AI 기반 신용평가와 리스크 관리 솔루션인 ‘에어팩(AIRPACK)’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B2B 사스(SaaS)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금융 리스크 관리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에어팩 공급을 늘리는 중이다. PFCT는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고, 현재는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1위 신용정보회사(CB사)인 ‘페핀도’와 함께 AI 신용평가 모델 공동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AI 기반 대안신용평가사 에이아이포씨(AI Foresee)를 인수했다.
2015년 2월 설립된 어니스트AI는 금융 AI 전환(AX)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신용평가 시스템(CSS), 신용 전략, 준법 감시(컴플라이언스) 등에 AI 기술을 접목해 금융 업무를 자동화,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모델을 자동으로 만드는 시스템(MLOps)도 자체 개발했다.
대표 서비스는 AI 대출 플랫폼인 ‘어니스트 펀드’와 AI 대출 전략 솔루션인 ‘렌딩인텔리전스’다. 렌딩인텔리전스는 금융 기관이 기존 CSS와 함께 사용해 대출 위험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AI 기반 대출 전략 솔루션이다.
어니스트AI 측은 중저신용자 고객이 많은 제2금융권에서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은행권 비대면 대출 수요가 늘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6월 설립된 모우다는 청년 의사 대상 중금리 개인신용대출을 주력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 ‘MC-Score 3.0’을 통해 의료 직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 맞춤형 평가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MC-Score는 국내 유일한 의료 특화 신용평가 모형이다. 모우다는 향후 수의사, 간호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대출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모우다는 의료기기와 의약품 거래에서 생기는 채권을 현금화해 의료 산업 전반에 자금이 잘 흐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5월 설립된 데일리펀딩은 보안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과 신뢰를 주기 위해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의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고 안전한 상품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안면 인증’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얼굴 촬영이 아니라, AI가 기존 사진, 영상, SNS 이미지, 딥페이크 영상 등을 분석해 위조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데일리펀딩은 고객의 투자 과정, 로그인 시간, 출금 단계 등의 문제를 데이터로 분석해 개선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12월 설립된 윙크스톤파트너스는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소상공인 대상 대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형 뱅킹(BaaS)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윙크스톤은 자체 시스템은 없지만 대출 사업에 나서려는 의지가 있는 소형 금융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회사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신청한 ‘소소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권오형 대표는 ICT 협력 위원장으로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된 혁신 모델을 준비 중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