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7년 만에 북미지역 지점 개설

하나금융그룹은 북미 지역에서 17년 만에 현지 채널을 추가함으로써 영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미국 현지 법인 ‘하나 뱅크 유에스에이(Hana Bank USA)’에서 로스엔젤레스(LA)지점을 개설한다. 하나 뱅크 유에스에이는 중소기업 대출 및 리테일 영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는 2013년 하나금융이 하나 뱅크 유에스에이의 전신인 브로드웨이 내셔널 뱅크(Broadway National Bank)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개설되는 지점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LA지점을 통해 재미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서부 지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재외 동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캘리포니아주57만명, 뉴욕 15만명, 뉴저지 11만명)에서 리테일 및 소호(SOHO) 사업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단순한 물리적 채널 확장을 넘어 ▲디지털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연계 ▲현지 유망 스타트업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 강화 ▲한인교포 및 현지인을 위한 전문화된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은 북미 지역의 또 다른 글로벌 영업 거점인 하나은행 캐나다 법인을 통해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7개 지점을 기반으로 리테일 부동산 대출에 주력해온 캐나다 법인은 이번에 시스템과 인력 등 체계를 정비하고, 기업금융 및 투자은행(IB)신디케이트론으로 영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북미 금융시장은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해 다른 지역보다 외국 금융기관들이 사업을 확장하기 쉽지 않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은 과거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에 대하여 벌금 등 제재를 한 사례가 있다. 캐나다의 경우도 외국계 은행에 대하여 감독당국의 감사 등에 있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은 미국(48년), 캐나다(44년)에서 한국계 금융기관 중 가장 오랫동안 영업을 영위해 왔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해 있는 주요 국내은행들이 북미 지역의 현지 금융당국 감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나은행은 지난 6월 미국 및 캐나다 각각의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존 제한사항이 전부 해제되는 등의 평가를 받아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미국은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고객층의 고도화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신속한 현지 서비스가 필수”라며 “이번 채널 확대는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톱티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으로 ‘글로벌 파이낸스 그룹(Global Finance Group)’ 비전을 수립하고, 북미를 포함한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지역에서 영업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하나금융은 전 세계 26개 지역에 20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그룹 전체 수익에서 해외 부문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하나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해외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현지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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