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맛집 클로드, 그래서 어떤 모델을 써야 할까?
올해는 ‘에이전트의 해’라며 모두가 ‘에이전트’를 꺼내 들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클로드4 모델 제품군을 공개하며, 코딩과 AI 에이전트 부분 개선을 강조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레이철 팡 앤트로픽 산업 솔루션 리드는 “앤트로픽 AI 모델이 코딩에 특히 강하며, 클로드는 더 에이전트적인 워크플로우로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5’에서 ‘클로드4를 활용한 개발: 제품 전략 수립부터 실제 구현까지’를 주제로 강연이 이뤄졌다. 레이철 팡 산업 솔루션 리드는 지난 3월 국내 AI 분석 플랫폼 기업 콕스웨이브와 함께 연 ‘코리아 빌더 서밋’에 참여한 데 이어 ‘넥스트라이즈 2025’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다양한 모델 제품군, 선택은 어떻게?
레이철 팡 리드는 “오푸스는 매우 똑똑한 모델이지만, 소넷 모델을 먼저 시도해 사용 사례를 해결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제품을 구축할 때, 어떤 모델이 적절한지, 또는 사용 사례를 구축할 때 항상 오푸스일 필요는 없다”고 가장 최상위 모델을 쓸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부터 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4 제품군으로 클로드 오푸스4(Claude Opus 4)와 클로드 소넷4(Claude Sonnet 4) 등 하이브리드 추론 모델 2종을 출시했다. 이 외에 개발자와 비(非)개발자 구분 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와 바로 앱을 만들 수 있는 아티팩트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가장 강력한 모델인 클로드 오푸스4는 매우 복잡한 코딩, 고급 추론 및 문제 해결 능력, AI 에이전트 활용 등에 특화돼 있다. 클로드 소넷4은 그보다는 하위 모델로, 균형 있는 성능을 일상적인 사용 사례에 조금 더 적합하다. 이전 세대지만 여전히 쓸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모델은 클로드 3.5 하이쿠(Claude 3.5 Haiku)로, 속도와 성능에서 최적의 균형을 제공한다.
이렇게 앤트로픽 AI 모델 제품군이 다양한데, 제품 리더는 어떤 모델부터 써야 할까? 레이철 팡 리드는 “모델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알기 위해선 긴밀한 POC(Proof of Concept)를 실행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POC는 실제 구현이 가능한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한지 사전에 확인해 기업은 위험 부담을 줄이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즉, 제품 리더에게는 모델 선택의 폭이 넓다는 뜻이다. 가장 빠르고 저렴한 모델인 클로드 3.5 하이쿠부터 최상위 모델인 오푸스까지 많은 모델이 있다. 따라서, 원하는 바를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하위 모델부터 시도해 보고 오푸스와 같은 상위 모델로 나아갈 것을 권했다.
AI가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면 ‘에이전트’
AI 에이전트는 아직 발전하는 단계로, 기업마다 정의하는 개념이 다르다.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기본 개념은 비슷하지만, 어디까지 AI가 결정하고 어디까지 사용자가 개입할지는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그렇다면, 레이철 팡 리드가 생각하는 에이전트는 무엇일까?
레이철 팡 리드는 “올해 초 에이전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한 적 있다”며 “따라서 에이전트적인 워크플로우를 생각할 때, 에이전트에게 미리 정의된 규칙을 주고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그것을 따르도록 요청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에이전트는 모델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허용하는 것”이라며 “클로드 코드는 앤트로픽의 첫 번째 에이전트 코딩 도구이며, 나는 그것이 진정한 에이전트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왜냐하면 실제로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하고, 당신을 대신해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모델에 추론 기능이 있어 그러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그것이 진정한 에이전트 사용 사례”라고 덧붙였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판매자들이 구매자를 더 잘 이해하고, 사용량을 분석하고, 실제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레이철 팡 리드는 “모델이 그냥 가서 모든 걸 하게 내버려둘 순 없다”며, AI가 모든 판단을 내리고 결정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클로드 코드의 경우는 ‘계속 진행할까요?’ 같이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고 작업을 일시 정지하는 장치가 있다. AI 에이전트가 뛰어나지만, 안전장치로 사용자의 ‘허용’이 필요하다.
레이철 팡 리드는 “그래서 아주 중요한 작업부터 시작하지 말고, 작고 간단한 사용 사례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AI 에이전트를 직접 활용해 보면서 범위를 넓힐 것을 조언했다.
AI 도구, 고민된다면 “일단 써봐라”
“대화 주제 중에 가끔 농담하는 이야기가 있다. 곧 한 사람이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클로드 코드나 정말 강력한 AI만 있으면 된다.”

레이철 팡 리드가 생각하는 흥미로운 변화는 개발자가 아닌 비개발자들도 업무에 AI를 쉽게 활용하는 것과 이로 인해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비기술직이어도 업무에 AI 활용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레이철 팡 리드는 앤트로픽 내에서 “제품 관리자, 영업직도 클로드 코드를 사용한다”며 “기술적 배경이 전혀 없어도 클로드 코드는 정말 쉽게 사용할 수 있어, 프로젝트를 만들고, 분석을 생성하고, 자연어로 게임을 만든다”고 사례를 들었다. 비개발 직군도 AI 코딩 도구를 충분히 업무에 활용하고 결과를 만들 수 있으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AI 도구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걸 알지만, 어떻게 조직 내에서 확산시킬 수 있을지 고민인 경영진에게 레이철 팡 리드는 “도구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제공해야 하고, 솔선수범해서 경영진이 도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건 경영진이 시작하기에 정말 쉬운 두 가지고, 자사를 위해 적용해 볼만한 쉽고 좋은 시작점이라 생각한다”고 하향식 의사결정을 강조했다.
레이철 팡 리드는 혹시 모를 클로드를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경영진에게 했던 조언과 비슷하게, 더 많이 사용해 보라”며 실제 클로드를 사용해 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AI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쉬운 시작점으로 “지금 바로 휴대폰에 클로드를 다운로드하라”며 “무료고, 클로드와 대화하기 시작하면 모델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강연을 마쳤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