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브에이아이 “AI 도입 장벽 ‘제로’로 만들겠다”

“저희가 지금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AI(인공지능) 도입 비용을 완전히 ‘0’으로, 제로로 만들겠다’라는 목표를 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노력의 정점인 ‘제로(ZERO)’, 국내 최초의 산업용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을 여러분께 공개하고자 합니다”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슈퍼브에이아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제공=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업 특화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VFM) ‘제로(ZERO)’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제로는 웹 데이터, 공공 데이터, 내부 데이터 등을 활용해 사전 학습해, 다양한 시각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제로샷’ 추론으로 미리 학습하지 않은 새로운 객체나 환경에서도 이미지 인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추가 학습 없이도 다양한 시각적 작업에 즉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김현수 대표는 AI 도입에 있어 장벽으로 ▲AI 전문 인력 부족 ▲양질의 데이터 부족 ▲AI 개발 인프라 부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김 대표는 “이 세 가지 요인이 전체 원인의 약 50%를 차지한다. AI 개발할 때는 당연히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AI 개발에 가장 핵심은 학습 데이터인데, 처음 도입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미리 보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AI를 학습하는 GPU 같은 컴퓨팅 자원부터 데이터 관리까지 기술적인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로를 통해 AI 도입 장벽을 허물고 기존 AI 도입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제로’가 다섯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 의미는 ▲제로 데이터 ▲제로 학습 ▲제로 복잡성 ▲제로 대기시간 ▲제로 한계다. 제로 데이터와 제로 학습은 AI를 도입할 때 새로운 데이터를 구축하거나 AI 모델을 매번 새롭게 학습할 필요가 없다. 제로 복잡성은 AI 기술이 AI 전문가뿐 아니라 비전문가, 산업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기 편하게 구현했다. 제로 대기시간은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싶은 분야가 생겼을 때 즉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현장에 도입할 수 있다. 제로 한계는 AI를 특정 산업 분야나 특정 상황에 국한된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다섯 가지 방식으로 AI 도입 장벽을 제거해 AI 대중화와 국가 산업 경쟁력에도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수많은 산업 분야에서 정말 다양한 문제를 AI로 풀고 싶어 한다. 하지만 기존 방식대로면 하나의 문제를 풀 때마다 새로운 AI 모델을 매번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제로는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했나? VFM은 LLM(대규모언어모델)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듯, 세상의 모든 시각 정보를 보고 이해하는 범용적인 인공지능 모델이다.”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슈퍼브에이아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차문수 슈퍼브에이아이 CTO (제공=슈퍼브에이아이)

제로 기술 설명을 맡은 차문수 슈퍼브에이아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같이 말하며, 제로는 다양한 도메인 데이터로 사전 학습하고 별도의 추가 학습 없이도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차문수 CTO가 말하는 제로의 혁신성은 ▲학습하지 않은 대상도 인식할 수 있는 ‘제로샷’ ▲자연어에 맞는 사물을 추론하는 ‘오픈월드’ ▲텍스트, 이미지, 객체 등 다양한 형태의 입력을 지원하는 ‘멀티 모달 프롬프트’ ▲하나의 모델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 태스크’ 등 네 가지다.

차문수 CTO는 가장 집중한 부분은 ‘산업 특화’라며, “산업형 데이터를 따로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학습해 별도의 추가적인 학습 없이 제조, 유통,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 전문가, 반도체 전문가, 농업 전문가가 그들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그들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 제로는 전문가의 머릿속 지식을 실제 작동하는 AI로 바꿔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것”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슈퍼브에이아이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김진회 슈퍼브에이아이 CBO (제공=슈퍼브에이아이)

김진회 슈퍼브에이아이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기술에서 가치로의 전환, 장벽을 허물고 모두를 위한 AI로의 전환, 경쟁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것으로의 전환”이라며, 위같이 강조했다.

이날 제로의 데모 영상을 통해 김진회 CBO는 “초기 AI 도입 장벽인 라벨링과 학습을 허무는 제로샷 기술의 실체”라며 제로가 객체를 식별하는 장면을 선보였다. 제로는 결함이 있는 이미지 한 장을 통해 다른 비슷한 모양의 결함 제품을 인식하고, 제품 수량을 세는 등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줬다.

이 외에도 매대에 진열된 상품의 종류와 개수를 파악하거나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물량과 근로자 위치를 파악하는 등 기능을 시연했다.

김진회 CBO는 “오늘 본 제조 현장, 리테일, 보안 관제 특화에 각기 다른 AI 모델을 사용하지 않았다. 단, 하나의 엔진 재료를 통해 구현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고, 이것이 제로가 여는 무한한 가능성”이라며, “AI 도입에 비용, 전문가, 시간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한 제로는 슈퍼브에아아이 플랫폼과 글로벌 플랫폼 AWS(아마존웹서비스) 마켓플레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김진회 CBO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공급은 저희 제로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보증한다는 의미”라며 “결론적으로 고객은 가장 신뢰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가장 쉽고 안전하게 제로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글로벌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2018년 설립된 슈퍼브에이아이는 내년 말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삼성, LG전자, 퀄컴 등 국내외 100개 이상 기업 고객에 비전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제로 외에 AI 개발 전 과정을 돕는 ML옵스(MLOps, 머신러닝운영) 전문 기업으로 ▲AI 개발 전체 사이클을 아우는 AI 구축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 ▲전문가가 컨설팅부터 데이터 설계,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및 운영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슈퍼브 서비스’ ▲산업 현장 특화 버티컬 AI 솔루션 ‘슈퍼브 영상관제’, ‘슈퍼브 불량검수’, ‘슈퍼브 엣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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