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 “2024년 국내 서버 시장 규모 5조1425억원…72.7% 성장”

정보기술(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 한국IDC는 지난해 국내 서버 시장이 전년 대비 72.7% 성장해 매출 규모 5조1425억원을 형성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국내 서버 컴핏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버 시장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 세 자리 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높은 평균판매가격(ASP)의 8GPU 서버 성장으로 2023년 국내 서버 시장 26.2%에 이르던 GPU 서버 시장은 2024년 45%까지 성장했다. 또, ‘비(非)-GPU(non-GPU)’ 서버 시장 역시 전년 대비 29.6% 성장하기도 했다. 한국IDC는 팬데믹 이후 하드웨어 공급이 안정화되며 제조 및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의 지연되었던 랙서버 도입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한국IDC는 국내에서 빠른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에 최적화된 GPU 서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서버 인프라가 중앙 처리장치(CPU)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병렬 연산에 강한 GPU가 AI 연산의 핵심으로 떠올라 서버 시장의 주도권이 CPU에서 GPU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국IDC에 따르면 많은 기업이 x86 서버로 전환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서버 시장에서 x86 서버는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24년 국내 x86 서버 시장은 전년 대비 76.6% 성장한 4조721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비x86서버(non-x86) 시장 역시 ARM 서버 도입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45.7% 성장한 421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IDC는 x86 서버가 기술 발전과 함께 가격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고 기업의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확산으로 지속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x86 서버는 현재 서버 주류로 자리 잡았지만, 금융권 혹은 공공 및 국방 등 민감한 시스템에서는 여전히 비x86 서버 도입이 유지되고 있다. 이들은 시스템 전환에 따른 기술적 위험, 복잡한 이동 과정 등을 이유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x86 서버는 범용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서버 시장에서 대세가 되었지만, 특정 산업 분야에서는 여전히 비-x86 서버가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으며, 이러한 양상은 앞으로도 일정 기간 지속될 예정이다.

김민철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AI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기존 IT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라며,“따라서 AI 중심의 예산 편성과 더불어, 기존 장비에 대한 점검과 교체, 유지보수에도 균형 잡힌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