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안타까운 해킹 사태에 재 뿌린 증여 논란

“해킹 사태는 안타깝지만,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지난 9일 불거진 예스24 해킹 사태가 일단락되는 와중에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 논란에 날 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출판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은 한 인사는 “여느 기업이라도 해킹이 일어날 수 있고 지금 상황이 안타깝다”며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해킹 사고 진화 작업 중 일어난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를 놓고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도 들고,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잘라 말했다.

지난 12일 한세예스24그룹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의 지주사(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145만주(5%)가 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에게 증여됐다. 당일 종가 기준 약 82억원 규모. 김 대표의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율은 5.19%에서 10.19%로 상승했다.

논란이 된 이유는 예스24 해킹 사태가 벌어진 지 나흘째로 비판 여론 속 진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오너 일가가 당일 주가(종가 기준 4140원)가 낮은 수준을 노려 증여하고 세금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는지 하는 의혹 때문이다. 외부 여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듯한 오너 일가의 행태에 업계 내에서도 쓴 소리가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논란 관련해 “(지분 증여는) 별 건으로 진행돼 따로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예스24 해킹 사태는 지난 16일 공동대표 명의 사과문 발표에 이어 2차 보상안까지 나오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외부 기관의 해킹 관련 원인 조사와 보안 진단이 마무리되면 관련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해킹 원인 중 하나로 예스24가 오래된 운영체제(OS) PC를 운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관련 업계는 보안을 위해 고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더라도 회의실 등에 두고 쓰는 공용 PC가 해커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예스24는 오래된 OS 교체를 진행 중이었으나, 이달 말 교체 완료를 앞둔 OS 중 30% 가량이 지난 2023년 10월 공식 지원이 끝난 ‘윈도우 서버 2012’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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