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또 텐센트, 넥슨 20조원에 인수 검토
중국 텐센트가 국내 대형 게임사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텐센트 홀딩스가 자사 게임 부문 강화 차원에서 넥슨을 150억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텐센트가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과 접촉했고, 유족 측이 다양한 매각 옵션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텐센트와 넥슨 측은 관련 언급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텐센트는 잊힐만하면 게임업계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에 등장하는 단골이다. 2019년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사별 이후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 지분 인수전에도 언급된 바 있다. 텐센트는 넥슨의 최고 히트작이자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협력사로 가장 유력한 인수 상대로 물망에 올랐으나, 비싼 몸값 등으로 최종 결렬된 바 있다. 당시 거론된 인수가가 10조원 이상이다.
이번에 물망에 오른 인수가는 20조원. 도쿄증시에 상장된 전일(12일) 종가 기준 넥슨 시가총액은 21.6조원이다. 고 김정주 창업자의 부인인 유정현 엔엑스씨 이사회 의장과 두 딸(김정민, 김정윤)이 보유한 친족 합계 엔엑스씨 지분이 69.36%인 점을 감안하면, 지분 전체 인수를 감안해도 상당한 프리미엄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의장(동일인)과 두 딸은 NXC와 그 자회사 NXMH BV를 통해 넥슨(일본본사) 지분의 50.56%(5월 30일 공시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전처럼 인수가 결렬될지 타결로 이어질지 예상은 이른 시점이다. 텐센트의 넥슨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1위 기업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모양새가 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넥슨이 기업공개 당시 높은 몸값을 받으려 일본 도쿄증시에 입성했으나, 국내에 대부분 개발진 등 인력을 둔 회사로 사실상 국내 게임 기업이다. 국내 게임 기업 중 맏형 격으로 가장 많은 게임 포트폴리오와 국내외 매출을 내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 선전시에 본사를 둔 굴지의 인터넷·게임 기업이다. 게임과 콘텐츠·소셜 미디어를 포괄하는 비디오어카운트서비스(VAS) 부문의 2024년 매출이 3192억위안(약 60조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게임 매출이 580억위안(약 11조 원)이다. 넥슨의 작년 매출이 4조9862억원으로 텐센트와 상당한 체급 차를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