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의 마지막 글쓰기
“AI 도움 없이 내가 쓴 마지막 글일지 모른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10일(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한 글을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앞으로는 AI의 도움을 받아 글을 작성하거나, 아예 AI가 모든 글을 작성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는 점을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AI의 글쓰는 능력이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올트먼은 블로그에서 인류가 디지털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 단계에 들어섰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초지능, 또는 초인공지능은 모든 면에서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AI를 말한다.
올트먼은 아직 초지능 시대는 오지 않았지만 일부 분야에서 사람보다 똑똑한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며, AI로 구현할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과학적 통찰 분야도 GPT-4나 o3 같은 모델을 통해 큰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실제 인지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가 등장하며, 내년에는 새로운 통찰력을 찾아내는 시스템이, 그다음 해에는 현실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트먼은 2030년대를 AI 시대의 변곡점으로 봤다. 인류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하는 능력이 풍부해질 것이라며, AI 윤리까지 준수한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의 등장으로 생산성이 두세 배 향상됐으며, AI가 자기 강화를 반복함으로써 향후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경제적 가치를 더 많이 창출할 것이라고 올트먼은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데이터센터까지 자동화될 경우 AI 비용은 결국 여기에 드는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에 근접할 정도로 저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트먼은 앞으로 AI가 윤리적으로 작동하는지 보장하는 ‘정렬 문제’를 해결하고, 특정 개인·기업·국가가 지나치게 독점하는 것을 방지해 초지능을 저렴하게 널리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이 초지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일이나 실수가 벌어질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빠르게 학습해 적은 손실로 최대한의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초지능 오용을 막기 위해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