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브라우저, AI로 사기 사이트 차단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의 인공지능(AI) 기반 사기 방지 기능을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처음 보는 사기 수법에 대응하거나, AI 기반으로 악성 사이트에서 전송하는 스마트폰 알림을 차단하는 방안 등을 넣었다.

PC용 크롬 브라우저에는 ‘향상된 보호 모드’ 기능이 추가된다. 온디바이스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 나노’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싱, 사기, 원격 제어 등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한다.

향상된 보호 모드 설정 화면

기존의 ‘표준 보호 모드’는 이미 위험하다고 알려진 사이트나 다운로드 파일, 확장 프로그램을 차단한다. 따라서, 새로운 사기 수법에 즉시 대응하기 어렵다. 반면 향상된 보호 모드는 제미나이 나노가 웹사이트의 특성을 분석해 위험성을 즉각 판별하고 처음 보는 사기 수법에도 더욱 신속하게 대응한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향상된 보호 모드는 크롬 브라우저의 세이프 브라우징 보안 설정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회사는 크롬 브라우저에 ‘기술 지원 사기’ 행위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AI 기반 기술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기술 지원 사기는 해커가 기업 상담원으로 위장해 사용자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개인정보나 금전을 갈취하는 행위다.

대표적인 사례로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감염됐다며 가짜 백신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는 팝업이나, 비밀번호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며 가짜 사이트에 로그인을 유도하는 메일 등이 있다.

구글은 “이러한 보호 기능을 향후 안드로이드 기기로 확대 적용하고 더 많은 사기 유형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AI가 악성 사이트 알림을 식별해 경고하는 기능 (제공=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 크롬 브라우저 앱에는 악성 사이트에서 전송하는 스마트폰 알림을 차단하는 AI 기반 경고 기능을 추가했다.

브라우저에는 웹사이트 운영자가 사용자에게 공지사항, 새 소식, 광고 등을 푸시 알림으로 전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간혹 불쾌한 광고나 사기, 스팸성 알림을 전송하거나 원격 기술 지원 사기를 시도하는 악성 사이트도 있다.

이번에 발표한 기능은 AI가 알림을 분석해 악성 여부를 판단한다. 악성 알림으로 식별되면 사용자에게 경고하고 해당 사이트의 알림을 차단하도록 돕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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