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엔진과 SAS 플랫폼 ‘디지털 트윈’에서 만나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과 SAS의 데이터 분석 기술이 ‘디지털 트윈’에서 만났다.

SAS는 7일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한 연례 컨퍼런스 ‘SAS 이노베이트 2025’ 컨퍼런스에서 언리얼엔진에 자사의 고급 분석 기술을 결합해 제조 산업의 핵심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디지털 트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SAS와 언리얼엔진을 결합한 환경을 도입한 실제 고객의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현대의 제조 공장은 여러 시스템과 수천개 센서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이런 데이터를 받아 디지털 상에서 상태를 실시간으로 재현하고 시뮬레이션이나 운영 예측 등을 할 수 있는 게 디지털 트윈이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은 전새계적으로 유명한 3D 그래픽 엔진이다. 원래 게임의 고수준 3D 그래픽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도구로 개발됐는데, 영화, 건축, 자동차, 메타버스, 패션 등의 분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이 언리얼엔진에 SAS 바이야 등의 소프트웨어가 공장 환경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SAS 솔루션이 언리얼엔진 시뮬레이션을 바이야 최적화 루틴과 연결하고,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운영에 필요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도록 지원한다.

디지털트윈의 용도는 실제 공장의 현재 상태를 모니터하고 운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과, 미래 운영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가상의 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해 현실에 적용하는 것으로 나뉜다.

브라이언 해리스 SAS 최고기술책임자(CTO)

브라이언 해리스 SA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디지털트윈은 AI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정의를 갖고 있는 말이지만, 여기서 물어야 할 질문은 비즈니스를 위한 디지털 트윈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SAS는 복잡한 시스템을 보고, 이해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유사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해리스는 “디지털 트윈이 시뮬레이션하는 세계는 현실과 정말로 같은 모습이 돼야 한다”며 “언리얼엔진은 팀워크와 협업을 촉진하는 몰입형 환경을 만들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고취시키고 많은 데이터에서 의사 결정을 요구하는 포트나이트에 활용되는데, 이는 전문적인 산업 환경에서도 원하는 것과 동일한 자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엔진 기술과 AI를 통합하면 문제 해결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며 “언리얼 엔진과 세계적 수준의 AI를 결합하면 실제 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고, 비교할 수 없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리얼엔진은 개발자와 크리에이터에게 인터랙티브 3D 경험 구축 도구를 지원한다. 엔리얼엔진의 물리 시뮬레이션 역량과 조명 및 굴절 표면 효과 같은 물리적 시각적 효과는 매우 상세하고 사실적인 디지털 모델을 제작할 수 있게 한다. 제조업체는 언리얼엔진과 SAS 바이야를 통해 디지털 환경에서 운영을 시각화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고급 AI와 결합해 정확한 예측과 더 나은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브라이언 해리스는 “제조업체는 차세대 인력을 채용함에 따라 데이터와 AI 활용을 더욱 매력적이고 흥미롭게 만들어야 한다”며 “비디오 게임을 하며 자란 세대에게 게임 기술은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차트와 스프레드시트에서 놀라운 시각적 충실도를 갖춘 몰입형 경험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업무를 게임화하면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고 몰입도를 높여 생산성과 최종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빌 클리포드 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SAS는 제조업체에게 복잡한 데이터와 자동화 시스템을 3D 시각화로 구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며 “고충실도 인터랙티브 디지털 트윈의 접근성이 향상돼 제조업체는 운영을 개선하고, 더 나은 실시간 인사이트를 확보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빌 클리포드 부사장은 “언리얼엔진은 복잡한 현실 세계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는 데에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매우 사실적이고 멋진 그래픽, 고급 물리 시뮬레이션 엔진, 동적 환경의 실시간 렌더링 등의 역량을 특징으로 한다”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실제 데이터에 기반을 둬야 하고, 언리얼엔진과 분석 플랫폼의 결합은 고객을 위한 초능력을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브라이언 해리스 SAS CTO, 빌 클리포드 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 부사장, 로산 샤 조지아퍼시픽 AI 및 제품담당 부사장

그는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차량(ATV)에 언리얼엔진과 SAS 바이야를 사용한 예를 제시했다. 자율주행차량은 다양한 경로 속에서 최적의 길을 택해야 하는 최적화 프로세스를 핵심 기술로 삼는다. 현실 속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차량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을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해 결정까지 내려야 한다. SAS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전체 경로 속의 스케줄을 분석하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지에 따라 서로 다른 조건에서 경로 조합을 최적화한다. 이는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시뮬레이션될 수 있다.

SAS는 종이 및 목재 건축 자재 제조업체인 ‘조지아퍼시픽(GP)’에게 제공한 디지털트윈 사례를 발표했다.

조지아퍼시픽은 냅킨, 종이타월, 화장지 등을 생산하는 사바나 리버밀(Savannah River Mill)에서 향상된 디지털 트윈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조지아퍼시픽은 SAS의 기술을 활용해 무인 운반 차량(AGV) 및 기타 공정의 활용을 최적화하고 있다.

SAS는 에픽게임즈에서 개발한 모바일앱 ‘리얼리티스캔(RealityScan)’으로 조지아퍼시픽의 사바나 공장을 사실적으로 렌더링해 언리얼엔진에 투입했다. SAS 분석과 언리얼엔진의 결합으로 조지아퍼시픽은 실제 생산 라인을 중단하지 않고 운영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됐다.

로산 샤 조지아퍼시픽 AI 및 제품담당 부사장은 “SAS와 언리얼엔진의 도움으로 공장 운영에 대한 사실적인 시뮬레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며 “AGV가 분주한 공장 현장을 누비면서 근접 경보, 장애물,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 현상 등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AS의 향상된 디지털 트윈이 제공하는 강력한 분석과 사실적인 시뮬레이션은 사바나리버밀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다른 시설의 생산성, 안전성, 효율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직관적인 문제 설명은 차량이 너무 많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차량이 뭉쳐 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까”라며 “포인트와 클릭만으로 새로운 차량을 어떻게 추가할 지 파악하고, 심지어 경로의 중간에 새 차량을 추가할 수 있게 최적화한다는 것은 매우 강력한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SAS는 이와 함께 디지털트윈에 AI의 높은 역량을 접목하는 길도 제공한다. 새롭게 출시될 SAS 바이야 데이터메이커를 활용하면 기업 내 데이터의 한정된 규모를 10~1000배 확장해 AI 학습 수준을 향상시키는 합성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

SAS와 언리얼엔진에서 제공하는 향상된 디지털 트윈은 다양한 직무와 경험을 가진 더 많은 사람들이 고급 분석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 과학자와 정량 분석 전문가뿐만 아니라 현장 근로자, 기계 운영자, 엔지니어도 이제 데이터와 AI를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다.

SAS는 이러한 기능을 추가 제조업체로 확장하고 향상된 디지털 트윈 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산업을 탐색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서 이러한 향상된 디지털 트윈은 환자 흐름을 시뮬레이션 및 최적화하고, 장비 유지 관리를 예측하며, 직원 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병원 운영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며,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보장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도시 계획 분야에서도 향상된 디지털 트윈은 스마트 시티 개발을 모델링하고 최적화해 더욱 지속 가능하고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브라이언 해리스 SAS CTO는 “가장 복잡한 ‘가정(what if)’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는 몰입형 디지털 트윈을 통해 조직에 제공할 수 있는 의사 결정 이점을 상상해 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올랜도(미국)=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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