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국내에 음악 서비스 뺀 새 요금제 출시

구글이 국내에서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논란에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한다. 음악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과 분리한 광고 없는 동영상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질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미국, 독일과 멕시코 등 해외 9개 나라에 출시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와 동일하다. 국내에 출시한다면,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보다 약 26%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구글의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 유튜브 뮤직 상품을 같이 판매한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논란에 대해, 구글 측이 제출한 시정안을 받아들여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구글 측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면하기 위해 자진 시정안을 제출했다. 시정안에는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 출시와 300억원 규모로 소비자 후생 증진, 국내 음악산업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상생안이 포함됐다.

공정위는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행위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봤지만, 구글 측이 제시한 방안을 한달만에 받아들였다. 동의의결은 사업자가 제출한 시정안을 공정위가 받아들이면 위법 여부와 관계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는 미국 기준 7.99달러로 한화 약 1만1000원이다.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는 국내 1만4900원에 판매하고 있어, 1만1000원에 출시할 경우 약 26%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는 백그라운드에서 재생이 불가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구글 측은 구체적인 가격과 출시 시점 등을 공정위와 약 한달간 추가 협의를 진행해 결정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2018년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출시한 뒤, 유튜브 뮤직을 함께 판매해 국내 음원 시장에서 1위 사업자가 됐다. 모바일 앱 데이터 분석기관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4월 기준 유튜브 뮤직 월간 사용자는 979만명으로 2위 멜론(601만명), 3위 지니뮤직(260만명)보다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공정위가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한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비관세 장벽 규제와 관련한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자국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를 비관세 장벽으로 규정하고 보복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이번 사건은 통상 이슈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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