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 나섰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유찰’

2조5000억원 규모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가 유찰됐다. 아무도 사업 참여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서다. 정부는 다음달 재공고를 낼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30일 오후 5시로 종료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공모 결과 유찰됐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1개 이하 사업자만 응찰할 경우 연장 공고를 낼 계획이었는데,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가 한곳도 없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계약법을 준용해 재공고(연장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공고는 6월 2일부터 10일 이상의 기간을 두고 공모요건의 변경 없이 진행된다.

사업 공고 후 이 사업의 유찰 가능성이 점쳐지긴 했다. 예비 의향서를 제출할 시점만 해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본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SDS가 삼성전자, 네이버, 엘리스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유찰 배경으로 높은 투자 부담, 불명확한 수익모델, 공공 우위의 특수목적회사(SPC) 지분구조, 매수청구권 조항 등이 꼽힌다.

이 사업으로 설립되는 SPC는 공동출자 법인이다. 법인의 지분 구조 상 공공이 51%로 우위를 갖게 설정됐다. 정부는 저금리 정책금융을 제공하고 정책적으로 시장의 GPU 수요를 몰아줄 수 있기 때문에 지분 우위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에서 의사결정을 주도할 뿐 아니라 정부 측에서 언제든 민간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 조항도 기업의 참여 동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027년을 목표로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GPU 3만장 이상을 활용해 1엑사플롭스 규모의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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