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총판, 에티버스가 VCF 사업 확대 위해 선택한 승부수

1주일 이내 빠른 구축부터 서비스 이용까지 지원…클라우드 포털 ‘오브리움’ 무상 제공

에티버스가 브로드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인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VCF)’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기업의 빠른 구축과 편리한 운영, 효율적인 서비스 개발과 사용 경험을 모두 지원하는 클라우드 표준화 프로젝트인 ‘VCF 유니파이드 익스피리언스(VCF Unified Experience, 이하 VUE)’를 본격 시작했다.

브로드컴 VM웨어 제품 총판인 에티버스는 29일 서울 중구 에티버스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VUE를 소개하면서 “VCF를 도입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 나서는 고민을 없애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한 뒤 바뀐 라이선스 정책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와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VM웨어 고객 잡기(윈백)’에 열 올리고 있는 시점에 나온 지원 전략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소개한 VUE는 클라우드 인프라 설계부터 서비스 구성, 사용자 포털까지 통합된 표준 경험을 제공한다. 더욱이 에티버스는 VUE를 구성하는 핵심요소 중 하나인 클라우드 포털 ‘오브리움(Orbrium)’을 VCF 도입 고객에게 무상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VUE를 제공하는 데 있어 필요한 브로드컴코리아의 기술지원도 직접 받는다. 이를 무기로 차별화된 클라우드 구축·운영 경험을 제공해 VM웨어 제품을 일부라도 사용해온 기업 고객들이 ‘탈VM웨어’가 아닌 VCF 도입과 확장 행보에 나설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발표는 VCF 새 버전인 VCF 9 출시가 눈앞에 다가온 절묘한 시점에 나왔다.

VCF는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한 뒤 바뀐 라이선스 정책에 따라 가상화 컴퓨팅·네트워킹·스토리지와 관리 자동화 소프트웨어까지 패키지로 묶어 구독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부터 서비스 구성, 사용자 포털까지 통합된 표준 경험 제공 

장혜천 에티버스 SDI 사업부 기술팀 상무는 이날 VUE와 오브리움을 소개하면서 “클라우드 구축 단계에서 고객들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부분은 기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서버를 도입하고 케이블을 꽂고 기본 설정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VCF를 설치하고 난 뒤 포털을 개발하는 데 반년에서 1년까지 걸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VUE 제공으로 에티버스는 “VCF를 설치해 최종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제 사용하는 데까지 1주일 안에 끝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빠르고 편리하게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바로 구동해 즉시 효과적으로 사용하도록 만들겠다. 클라우드 사용성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면서 “VCF 버전이 바뀌어도 빠른 시일 내에 패치와 업그레이드를 제공해 바로 반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스택과 포털을 제공한다. VCF를 구매해 라이선스를 가진 모든 고객은 ‘오브리움’과 뷰(View) 환경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브리움’은 VCF 5.2 버전부터 지원한다.

VCE는 ▲VCF 기반 표준 아키텍처 ‘EVCS(ETEVERS VMware Cloud Standard)’와 ▲브로드컴(Broadcom)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템플릿 ‘BVP(Broadcom Value Pack)’, ▲에티버스 자체 포털 기술을 집약해 개발한 ‘오브리움’으로 완성된다. 클라우드 도입과 운영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고객의 실제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에티버스의 설명이다. 기업은 VCE를 활용해 인프라 설계부터 구축, 서비스 배포, 사용자 접근, 정책 관리까지 클라우드 운영의 전 과정을 일관된 표준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 포털 ‘오브리움’은 복잡한 클라우드 구축과 서비스 제공 과정을 보다 직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표준화된 클라우드 아키텍처와 서비스 카탈로그를 바탕으로 사용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한 서비스 사용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실제 현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또 기업 내 인증체계(SSO) 연동, 승인 프로세스, 커뮤니케이션, 비용 관리 기능 등 실무에서 꼭 필요한 요소들을 지원해 사용 편의성은 물론 관리자의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구현했다. 아울러 다양한 로그 수집 및 시각화 기능과 멀티리전 환경에 대한 통합 관리 기능으로 클라우드 거버넌스 기반을 제공하고, 기업의 클라우드 운영 전반을 뒷받침한다.

이정현 에티버스 SDI 사업본부장(상무)는 “브로드컴에 VCF가 인수되면서 VCF가 패키지 제품으로 판매되면서 고객과 파트너들이 이 제품을 구축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히 VM웨어에 기반해 ‘오브리움’이라는 클라우드 포털을 만들었고, 브로드컴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컴 인수 후 매출 크게 성장, 올해도 기대…경쟁사 윈백 쉽지 않다″  

에티버스는 이번에 발표한 ‘오브리움’이 조만간 출시되는 VCF 차기버전인 ‘VCF 9’ 출시와 함께 타사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포털 대비 경쟁우위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VCF 9은 6월 말 출시될 예정이다. 에티버스는 이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 상무는 “VCF는 이전까지 사용한 인증 제품(VIDM)이 옴니사로 넘어가면서 표준 싱글사인온(SSO)을 지원하는 신규 인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증체계와 API가 모두 바뀐다”라면서 “오브리움은 인증체계가 바뀌더라도 내부에 SSO 체계를 가지고 있어 고객들은 바로 이용할 수 있다”고 부각했다.

한편, 에티버스는 브로드컴 인수 후에도 VM웨어 제품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매출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한 이후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에티버스 내에서도 VM웨어 관련 사업부문도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가상화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30%에 육박했고 올해에는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오브리움 등 출시를 계기로 VCF 판매가 더욱 활성화되고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VCF 전환과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를 거쳐 내년까지 라이선스 갱신(renewal)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로드컴의 가격 정책 변경으로 VM웨어 시장이 축소되지 않을까 예상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생각보다 경쟁사가 윈백을 못하고 있다. 경쟁사도 가격을 많이 올렸기 때문”이라며 “VM웨어 제품이 20~30년 동안 매우 안정화돼 있어 신규 제품으로 윈백하기에 고객들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중견·중소 기업들은 일부 경쟁사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긴 하더라도, 시스템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은 윈백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장 상무 역시 “고객사 입장에서는 투자대비 효율성(ROI)이 나와야 하는데, 최종적으로 VM웨어 제품만큼 ROI가 나오는 제품이 없다. 오픈스택, KVM을 초기에 도입할 때는 VM웨어 제품보다 저렴하지만 몇 년 지나다보면 비용이 훨씬 많이 들고 운영상 안정성이 VM웨어 제품만큼 담보될 것이냐에 의문을 갖고 있다”며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보편화된 시점에서 가장 안정적인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VM웨어밖에 없다는 것이 제 의견”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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