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오픈AI의 중동 계약 훼방 놓으려 했다”

오픈AI가 아랍에미리트(UAE)에 5기가와트(GW)급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세우기 위해 현지 G42를 비롯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일론 머스크가 이 계약을 방해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G42 관계자에게 전화해 “xAI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이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 압박했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xAI는 머스크가 2023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WSJ은 머스크가 이달 중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 직전에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동행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았으며, 오픈AI와 UAE 간 계약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에 화를 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이후 순방 동행 의사를 밝히고 대통령의 중동 길에 합류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WSJ을 통해 “머스크가 AI 기업 간 공정성에 불만을 표했다”며 “그는 샘 알트먼에게 유리한 거래를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머스크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오픈AI와 UAE 기업들의 계약은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머스크의 반발에 계약 조건을 다시 검토했으나 계약은 그대로 진행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 종료 전에 해당 프로젝트 계약을 발표하고 싶어 했다”며 머스크를 진정시킬 방법을 찾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타게이트 UAE’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약 26km²(제곱킬로미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은 원자력발전소 5동의 발전 용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는 G42가 주도한다. WSJ은 G42가 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건설 비용을 부담하고 향후 미국에서 비슷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뿐만 아니라 오라클, 엔비디아, 시스코, 소프트뱅크 등 다른 미국 기술 기업도 새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한편 오픈AI는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UAE 전국에 챗GPT 강화 버전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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