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한국 시장 진출, 어도비 무너뜨릴 전략은
디자인 및 제품 개발 플랫폼 ‘피그마(Figma)’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며 국내 시장 활동을 본격화했다.
유키 야마시타 피그마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7일 단군소프트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출시된 4개의 피그마 신제품을 소개했다.
유키 야마시타 CPO는 “한국의 피그마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제품의 한국어 번역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한국 피그마 커뮤니티에서 작년에만 40억개 파일을 생성했고, 매일 7만5000개 파일을 편집했으며, 지금도 그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그마를 디자인 플랫폼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사용자의 3분의 2는 비 디자이너고, 30%는 개발자”라며 “피그마는 디자이너, 개발자, 제품관리자, 연구원, 마케터 모두가 사용하고 함께 협업하는 플랫폼과 제품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그마는 디자인 도구에서 시작해 현재 아이디어 구상부터 제품 출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프로세스에서 모두 사용가능한 협업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그래픽 저작도구인 ‘피그마 디자인’으로 시작한 제품은 브레인스토밍 도구 ‘피그 잼(Fig Jam)’, 디자인을소스코드로 변환하는 ‘피그마 개발모드(Dev mode)’, 프리젠테이션 저작 도구 ‘피그마 슬라이드(Figma slides)’ 등으로 확대됐다.

피그마는 최근 개최한 사용자 컨퍼런스 ‘피그마 콘픽(Config 2025’에서 ‘피그마 사이트’, ‘피그마 메이크’, ‘피그마 버즈’, ‘피그마 드로우’ 등 4종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야마시타 CPO는 “피그잼과 피그마 슬라이드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피그마 디자인으로 시각화하고, 피그마 데브모드에서 코드로 변환한 뒤, 피그마 사이트에서 실제로 동작하는 웹사이트를 구축하며, 피그마 버즈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며 “피그마 메이크는 자연어 프롬프트로 아이디어를 넣으면 AI로 동적인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들어 검증하게 함으로써 더 많은 아이디어를 탐구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각 제품은 고급 디자인 기능, 텍스트 프롬프트 기반 앱 생성 기능(prompt-to-app), 그리고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제품 출시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다양한 신기능을 포함한다.
피그마 메이크는 AI 기반의 프롬프트 투 코드(prompt-to-code) 도구로, 텍스트 설명이나 기존 디자인을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 또는 앱으로 자동 변환한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누구나 빠르게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수정·보완하여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피그마 사이트는 디자이너가 코드나 AI 기능을 활용해 인터랙션과 맞춤화에 제한이 없는 동적 웹사이트를 직접 제작하고 게시할 수 있는 제품이다.

피그마 드로우는 고급 벡터 편집 및 일러스트레이션 세트로 피그마 디자인에 추가됐다. AI 모델로 생성한 그래픽 디자인에 인간적인 디테일과 표현력을 추가하고 편집할 수 있다.
피그마 버즈는 브랜드팀과 마케팅팀을 위한 제품이다.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비주얼 에셋을 대규모로 제작할 수 있다. 내장된 AI 기능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피그마 디자인은 이미지 생성 및 편집 기능 향상, 문맥에 맞는 자동 제안 기능 등을 통해 작업흐름을 가속화한다. 피그 잼에도 새로운 AI 기능이 적용됐다. 그리드 기능은 반응형 레이아웃을 손쉽게 디자인하고, 데브 모드 에서 자동으로 CSS 코드까지 생성하여 디자인과 개발 간의 핸드오프가 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이다.
올해 초 피그마는 한국어 버전의 오픈 베타 출시를 발표했다. 현지화에 제품 전반에 걸친 번역과 한국 사용자를 위한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맞춤형 지원을 포함한다..
피그마는 이미 한국 내에서 활발한 사용자 기반과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피그마를 통해 협업 디자인과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강남언니, 당근마켓, 카카오뱅크,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이 피그마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피그마유저 커뮤니티 ‘Friends of Figma(FoF)’ 서울 챕터는 1000명 이상의 활동 회원을 보유했다.
피그마는 최근 브라질 시장을 위한 포르투갈어 현지화 버전을 선보였다. 이는 한국어, 일본어, 스페인어에 이어 네 번째로 추가된 언어로, 피그마의 글로벌 사용자 기반 확대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2024년 4분기 기준 피그마의 월간 활성 사용자 중 약 85%는 미국 외 지역 거주자였으며, 2024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 역시 미국 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그는 한국 시장 현지화에 대해 주요 스타트업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제품에 한국 특화된 수요를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글 타이포그래피 같은 한국 시장만의 특별한 요구를 많이 들었고 한국 문화를 반영한 현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