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접근성 개선하는 ‘손쉬운 사용 기능’ 공개
애플이 손쉬운 사용 인식의 날(GAAD)을 기념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손쉬운 사용 기능’을 13일 공개했다. 시각·청각·운동·인지 능력에 불편을 느끼는 사용자가 애플 제품을 기존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이다.

이번에 공개한 기능은 ▲손쉬운 사용 취급 개요표 ▲맥 확대기(=상단 사진) ▲브라유 점자 액세스 ▲접근성 리더까지 4종류다.
손쉬운 사용 취급 개요표는 앱스토어의 앱 소개 페이지 내 섹션으로, 해당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 기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사용자는 앱을 다운로드하기 전에 자신에게 맞는 접근성 기능을 지원하는지 미리 알아볼 수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지원하던 확대기 앱을 맥(Mac) 제품군에 추가한다. 기기의 카메라를 돋보기처럼 활용해 사물을 크게 보는 저시력자용 기능이다. 글자나 사진이 잘 보이도록 밝기·대비·색상 필터·시점을 조절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은 맥용 확대기를 ‘데스크뷰’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데스크뷰는 맥에 장착된 센터 스테이지 카메라나 웹캠 모드의 아이폰을 통해 책상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책상에 놓은 문서를 데스크뷰로 촬영하고 확대기로 크게 늘리면 저시력자도 문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브라유 점자 액세스 기능을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 비전 프로로 점자 필기가 가능해진다. 네메스 점자를 이용한 수학·과학 계산도 지원한다. 또한 브라유 포맷(BRF) 형식으로 제작된 책이나 파일을 열어볼 수 있다. 기존 ‘실시간 자막’ 기능과 연계하면 점자로 입력한 내용을 화면에 글자로 보여준다.
접근성 리더는 난독증이 있거나 시력이 안 좋은 사용자가 시스템 내 글자를 읽기 쉽게 도와주는 신규 읽기 모드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비전 프로 화면에 보이는 글자의 글꼴·색상·줄 간격 등을 변경해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모드는 확대기 앱에도 탑재해 카메라로 보이는 현실 세계의 글자 가독성을 높이는 데 활용 가능하다.

이외에 애플은 애플워치에 ‘실시간 자막’과 ‘실시간 듣기’ 기능을, 비전 프로에 카메라로 보이는 주변 모습을 묘사·설명하는 ‘실시간 인지’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배경 사운드, 개인 음성, 이름 인지 등 기존 접근성 기능의 편의성을 개선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한 손쉬운 사용 기능 업데이트는 올해 하반기 배포 예정이다. 애플은 5월 한 달 동안 애플 명동을 비롯한 일부 매장에서 손쉬운 사용 기능을 소개하는 특별 테이블을 마련한다고 소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모두를 위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애플의 최우선 과제”라며 “사람들이 핵심 정보에 접근하고, 세상을 탐험하며,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도구들을 선보이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