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7일 배송 투자로 영업이익 줄어든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에 더해 올 1월부터 본격화한 주7일 배송 서비스 ‘매일오네(O-NE)’ 초기 투자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13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2조9926억원이다. CL(계약물류) 부문의 신규 수주가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또 1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9% 줄어든 854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6.1% 줄어든 410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차별화 배송 서비스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버티컬별 특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아웃소싱 수주를 늘리고자 한다. 또 해외사업과 GDC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주 7일 초기 투자로 영업이익 깎인 오네(O-NE) 사업: 올해 주말·새벽·당일 배송 늘린다
오네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었다. 다만 회사는 1분기 중 주 7일 배송·새벽배송·당일 배송 등 차별화 배송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중장기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오네 사업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5% 줄어든 876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9% 감소한 343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이 축소된 이유는 경기불황과 소비침체로 인해 택배 물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오네 사업의 1분기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6.9% 줄어든 3억7700만 박스를 기록했다. 1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0.7% 줄었다.
영업이익은 운영 초기 단계인 ‘매일오네’의 영향을 받았다. 회사는 운영안정화 원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대형 이커머스 중심으로 차별화 배송 수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로서리, 패션, 부티, 도서 등 버티컬 이커머스와 대형 종합몰 등이 유입돼, 1분기 중 풀필먼트 물량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1800만 박스를 기록했다.
특히 주말 배송이 가능한 매일오네 경우, 휴일 소비가 집중된 홈쇼핑과 SPA브랜드, 식료품 카테고리가 적극 유입됐다고 봤다.
새벽배송 또한 SSG닷컴의 물량을 업고 운영 권역을 크게 늘렸다. 수도권 및 부산, 대구, 광주 등 주요 광역시에서 새벽배송 권역을 확보했으며 2분기 중 지방권으로 확대, 하반기 중으로는 전국 권역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중 CJ대한통운의 새벽배송 물량은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은 당일배송 등 빠른배송 서비스가 그로서리, F&B, 펫 카테고리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2시간, 4시간 단위 빠른 배송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1분기 중 당일배송 물량은 99% 늘어났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휴일, 새벽, 당일 배송을 연계한 원스탑 배송 서비스를 통해 영업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W&D·수송 신규 수주 늘린 CL 사업: ‘더 풀필’·’더 운반’ 연계 늘린다
화주사 상품의 창고 보관 서비스 및 재고 관리, 수송, 항만 등 통합 물류 서비스를 수행하는 CL 사업부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가량 뛰었다. 다만 운영안정화 원가로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회사는 올해 복합 풀필먼트 서비스 ‘더 풀필’을 통해 동종 산업 수주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디지털 화물운송 플랫폼 ‘더 운반’과 자체 수송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CL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7% 늘어난 8135억원,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397억원이다.
컨설팅과 기술 기반 물류 아웃소싱 수주로, W&D 사업의 1분기 매출은 20% 가량 늘어난 37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식품, 유통, 외식산업 위주 신규 수주가 늘어나, 이번 분기 신규 수주로 벌어들인 금액은 1619억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신규 수주 초기 운영안정화 원가 반영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물류 공동화를 통한 생산성이 늘어나 수주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공동화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거점 효율화를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P&D 사업은 항만 물동량 자체가 줄었으나, 수송사업이 확대됐다. P&D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44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더 운반’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송 신규 수주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연내 ‘더 풀필’과 ‘더 운반’을 연계한 버티컬별 특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아웃소싱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더풀필은 CPG·리테일·패션·뷰티·제약 등 고객 유형별로 특화된 전략을 선보인다. 또 수송사업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인 더 운반과 통합 직소싱을기반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더 운반의 AI 프라이싱 툴을 활용해 수송 공동화로 운송비를 절감하고자 한다.
글로벌: 미국, 인도 등 핵심 거점전략 추진
글로벌 부문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2% 늘어난 1조1430억원, 116억원이다. 올해 CJ대한통운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 물류 인프라를 확장해 초국경 물류를 확대하고, 해외 사업 경우 거점 기반 W&D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분기 미국 현지 내 식품 상온과 저온 물류 확대로, 미국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33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W&D 물류 신규 수주와 포워딩 특화 물류 연계를 지속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 거점 구축에 따른 고정비가 반영돼 수익성 자체는 하락했다. 미국 사업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8억원을 기록했다.
운송사업 밸류체인 확대를 기반으로, 인도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2440억원을 기록했다.
포워딩 사업은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에 따라 운임과 물동량이 모두 줄었다. 해상 물동량과 항공 물동량 각각 전년 대비 24%, 28% 감소했다.
반면 인천 GDC에서 처리하는 물동량은 늘어났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 물류 지역 커버리지 확대로, 인천 GDC의 올 1분기 처리 물동량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210만8000박스를 기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