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AI 품은 창의적 풀퍼널’ 애피어의 글로벌 야심

애피어, 서구권 공략 앞세울 AdCreative.ai 인수
광고소재 제작 자동화로 더욱 촘촘한 풀퍼널 완성
생성 이후 이미지 수정 등으로 유연한 사후 대응
일반 생성모델 대비 실제 촬영물과 같은 미세조정 강점

인공지능(AI) 마케팅 기업으로 유명한 애피어(Appier)가 생성AI 기업 애드크리에이티브.에이아이(AdCreative.ai) 지분을 100% 인수하면서 기존 강점이었던 광고비용(ROI) 최적화에 광고소재(크리에이티브) 제작 자동화까지 품어 고객여정의 전반(풀퍼널)에서 보다 강력한 마케팅 솔루션 체계를 선보였다.

이 회사 창립자인 치한 위(Chih-Han Yu) 대표<사진 왼쪽>와 지분 인수된 AdCreative.ai의 알렉상드르 르시엘(Alexandre Leciel) 창립자가 최근 방한해 이 같은 변화와 관련해 그룹 미디어 인터뷰를 가졌다.

치한 위 대표는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최적화하는 데 주로 좌뇌 역할의 AI를 활용했다면, 이제는 창의성을 다루는 AI의 우뇌 역할까지 확장되고 있는 흐름”이라며 “이번 인수는 그 연장선상에서 결정된 것이고, 기존의 ROI 최적화 역할에 크리에이티브 자동화 역량까지 더해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인수 취지를 설명했다.

위 대표는 AI를 깊숙이 연구한 학자 출신이다. 2010년 하버드대학교 AI 박사 학위를 받고, Wyss Institute 연구원 등으로 재직하면서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애피어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출발한 이유이기도 하다.

AdCreative.ai 홈페이지 갈무리

애피어는 수년 전부터 산업계의 파괴적 흐름이 된 생성AI 파고 속에서 지난 2월 AdCreative.ai 인수를 알리면서 AI 마케팅의 진화를 도모하는 중이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공략의 전환점이기도 하다.

“현재는 애피어의 주요 제품군인 애드 클라우드(Ad Cloud), 개인화 클라우드(Personalization Cloud), 데이터 클라우드(Data Cloud)에 AdCreative.ai의 기술이 모듈 형태로 통합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집된 데이터를 크리에이티브 팀에 넘기고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몇 주가 걸렸다면 지금은 데이터를 바로 입력하면 그 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즉시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가 애피어가 지향하는 빠르고 정교한 마케팅 자동화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AdCreative.ai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이미 강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를 통해 애피어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더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AdCreative.ai와는 1년 전부터 접촉이 있었고 당시 이미 미국과 유럽 시장에 깊이 진출해 있었습니다. 고객사도 많았기 때문에 애피어 입장에서는 이 회사를 통해 마케팅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AI 기술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애피어는 성과 최적화뿐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제작 영역까지 AI로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습니다.”

애피어와 AdCreative.ai 간 구체적인 상승 효과로는 ‘더 정교하고 빠른 개인화 광고 제작’과 ‘실질적 구매전환 이후 크리에이티브까지 자동 생성’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내세웠다.

“애피어는 그동안 애드 클라우드, 개인화 클라우드, 데이터 클라우드 세 가지 주요 AI 솔루션들을 중심으로 광고 성과 최적화를 지원해 왔습니다. 이번에 AdCreative.ai의 이미지·영상 생성 기술이 접목되면서, 기존 기술과 결합해 고객 인게이지먼트를 높일 수 있는 더 정교하고 빠른 광고 제작 환경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랙티브 광고(플레이어블 광고 같은 유형)를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디자인팀과 수주 동안 작업해야 했던 콘텐츠를 이제는 생성형 AI로 짧은 시간 안에 고품질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특정 고객군에 가장 효과적인 크리에이티브를 AI가 바로 제안하고, 그 즉시 자동 생성할 수 있어 개인화 메시지의 속도와 품질이 크게 향상됩니다. ▲직관적인 시각 자료와 함께 어떤 이미지나 영상이 실질적인 전환을 유도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AI가 이를 기반으로 다음 크리에이티브를 자동 생성하는 방식까지 연결됩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성장성에 대해선 ‘고객 여정을 추적하기에 쉬운 모바일 중심 구조’에 따라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국가’라고 봤다.

“한국은 모바일 사용량과 모바일 커머스 침투율이 특히 높은 나라예요. 모바일 중심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이런 환경은 광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가시성이 매우 높을뿐 아니라 고객 여정을 추적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명확하게 가능합니다.”

“여러 기기를 오가며 생기는 데이터 파편화 현상도 적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이나 대만 같은 시장은 아직도 PC가 주요 기기인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사용자 행동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기 간 데이터를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반면 한국은 대부분 모바일이 중심 기기로 자리 잡은 시장이기 때문에 고객 한 사람에 대한 360도 관점의 이해가 상대적으로 훨씬 쉬운 구조입니다.”

알렉상드르 르시엘(Alexandre Leciel) AdCreative.ai 창립자도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여러 기업의 인수 제안을 받고도 애피어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이유는 애피어가 보유한 풀퍼널(Full Funnel) 마케팅 솔루션이었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고객이 광고를 봤다’ 수준의 정보만을 가지고 있었다면, 애피어와 결합하면 사용자가 광고를 보고 어떤 소재에 반응했으며, 이후 웹사이트의 어떤 부분을 클릭했고, 최종적으로 구매로 이어졌는지까지 전체 여정을 데이터로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애피어의 제안을 받았을 때, 단순한 인수를 넘어 제품의 진화와 글로벌 확장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결국 이 인수를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치한 위 대표는 서구권 공략의 첨병으로 AdCreative.ai를 재차 강조했다.

“애피어 입장에서도 AdCreative.ai는 굉장히 전략적인 파트너였습니다. 저희는 세밀한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었고, AdCreative.ai는 성과 중심의 크리에이티브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상호 보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AdCreative.ai는 애피어가 집중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파트너로 느껴졌고, 저희 솔루션을 더 좋게, 더 스마트하고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시중의 다양한 이미지·비디오 생성 서비스 대비 AdCreative.ai 솔루션의 강점에 대해선 “실제로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광고를 만들어낸다”고 짚었다.

“2025년인 지금은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ROI에 더 집중하는 흐름이 명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장 변화 속에서 AdCreative.ai의 가장 강점은 ‘성과 중심의 광고’를 제작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보기 좋은 이미지가 아닌 실제로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광고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이러한 철학은 애피어와도 잘 맞았고, 양사의 결합은 더 정교하고 확장 가능한 퍼포먼스 마케팅을 가능하게 합니다.”

AdCreative.ai 하겐다즈 고객사례

AdCreative.ai 솔루션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포토슛’과 ‘비디오슛’이다. 배경을 없애고 만드는 수준을 넘어 AI 아바타뿐 아니라 전체 비디오를 생성할 수도 있다. 하겐다즈와 협업할 당시, 배경을 없애고 다양한 사진을 생성<자료 사진 참조>, 각국 현지화까지 진행했다. 각국의 컴플라이언스(법규준수)까지 감안해 결과물을 자동 생성하는 것이 강점이다.

앱솔루트 브랜드와 협업할 당시, 사진 내 병의 투명도와 물이 맺히는 정도까지 세세한 설정을 원했다. 이를 위해 AdCreative.ai는 미세조정(파인튜닝)을 통해 양사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냈다.

“AdCreative.ai의 장점은 이미지 수정의 용이성입니다. 만약 생성된 이미지에 특정 IP나 민감 정보가 포함되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 해당 요소만 쉽게 편집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디자이너나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 즉시 수정할 수 있는 UI를 제공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에 대한 사후 대응도 매우 유연하게 가능합니다.”

“치한 위 대표) AdCreative.ai의 또 하나 중요한 차별점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보존입니다. AdCreative.ai는 단순히 이미지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시각적으로 일관되게 반영할 수 있습니다. 병의 모양, 투명도, 물이 맺히는 모습, 빛의 반사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브랜드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정확히 반영해 마치 실제 촬영한 듯한 이미지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섬세함은 시중의 일반 AI 생성 모델로는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AdCreative.ai는 애피어를 업고 한국 공략을 앞뒀다. 현재 솔루션 한글화를 준비 중이다.

“저희 입장에서 가장 고무적이었던 건 애피어가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미 탄탄한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저희에게도 큰 신뢰로 다가왔죠. 실제로 인수 직후 저희가 먼저 진행한 작업 중 하나가 AdCreative.ai 애플리케이션의 한국어화였습니다. 지금은 홈페이지는 아직 완성이 안 됐지만, 제품 자체는 이미 완전히 한글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역시 한글화가 곧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