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구글 크롬 인수할 의향 있다”
반독점위반 판결을 받은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판다면 누가 살까? 일단 매물이 나오길 기다리는 곳은 많다. 오픈AI도 후보자 중 하나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반독점 재판에서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인수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증인으로 참석한 닉 털리 오픈AI 챗GPT 책임자가 “그렇다. 다른 많은 당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글은 지난해 8월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 설치하도록 한 행위로 반독점법 위반 판결을 받았다. 올해 4월엔 온라인 광고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높은 수익을 올린 점 역시 반독점법 위반으로 결정났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 등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요청했다. 미 법원은 오는 8월까지 구글의 사업을 강제로 매각할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챗GPT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 확장 프로그램으로 제공 중이다. 로이터 통신은 오픈AI가 챗GPT와 구글 검색 기술의 협력을 제안했지만 구글 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날 재판에서 닉 털리는 “챗GPT가 크롬에 통합된다면 정말 놀라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중심의 경험이 어떤 모습인지 사용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2024년 초 자체 검색 인덱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판에서 공개한 이메일에서 닉 털리는 “정확하고 최신의 답변을 제공하기 위한 챗GPT의 핵심적 요소가 검색 기능”이라며, “챗GPT가 자체 검색 기술을 사용해 질문의 80% 이상 답을 주려면 아직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구글 측은 “정부의 매각 결정이 일상적인 구글 제품의 질을 저하시켜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기술 리더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