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음원’이 하루에 2만 개씩 올라온다”

프랑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디저(Deezer)는 AI로 만들어진 음원이 매일 2만 개씩 업로드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각) 자사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이는 매일 업로드 되는 곡의 18% 이상이며, 디저가 최근 AI 음악을 감지하는 도구를 출시한 1월 10%보다 4개월 만에 약 2배로 증가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디저는 AI로 음원을 생성할 수 있는 수노AI(Suno AI)와 우디오(Udio) 같은 모델로 만든 AI 생성 음악을 완벽히 감지할 수 있고, 유사한 모델을 사용해도 감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렐리앙 에로 디저 최고혁신책임자(CIO)는 “AI 기반 콘텐츠가 디저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 계속해서 넘쳐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매일 넘쳐나는 AI 생성 음원들은 ‘저작권’ 문제를 피해 갈 수 있을까?

IT 매체 엔가젯 보도에 따르면, 수노와 우디오는 지난해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이들이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무단으로 AI 모델 학습에 이용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지브리풍’ 이미지처럼 창작과 관련된 영역이 아니어서, 새로운 법적 기준이 나오기 전까지는 저작권 침해인지 불분명한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생성 AI 기업들은 ‘회사 기밀’이라며 모델을 어떻게 학습했는지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빌리 아일리시, 스티비 원더를 비롯한 수십 명의 아티스트가 지난해 공개서한을 통해 “자신들의 작업을 이용해 훈련된 AI가 생성한 음악은 ‘창의성을 방해’하고 인간 예술가들을 배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창작물에 ‘AI 사용’은 음악 산업뿐 아니라 영화 및 방송 산업에서도 논란이다. 지난해 할리우드 업계는 AI 기술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긴다는 걱정에 두 차례 파업이 일어나기도 했다.

디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저작권이 있는 자료로 AI 모델을 학습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으며, 아티스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디저는 ‘AI 훈련에 대한 성명’에 동의한 기업임을 강조했다. 이 글로벌 성명은 ‘창작적 AI를 훈련하기 위해 창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한 부당한 위협이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됩니다’라는 취지로 세계 각국의 예술가, 아티스트 등 5만 명이 서명했다.

오렐리앙 에로는 “생성 AI는 음악 창작과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티스트와 작곡가의 권리와 수익을 보호하고 팬들을 위한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책임감과 주의를 기울여 개발에 접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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