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우울한 청소년 대상으로 광고 노출했다” 내부 고발
메타가 우울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13세에서 17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품을 광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예를 들어 10대 소녀가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사진을 삭제했다면, 소녀가 외모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낀다고 판단해 메타는 이를 광고를 노출할 최적의 시기로 봤다. 그 시점에 뷰티 제품이나 체중 감량과 관련된 광고를 보여주어, 정신적으로 어리고 취약한 시기인 청소년의 부정적인 감정을 이용해 광고했다는 비판이다.
메타의 전 직원이자 내부 고발자인 사라 윈-윌리엄스는 이와 같은 내용을 지난 9일 미국 상원에서 증언했다고 테크크런치는 보도했다. 사라 윈-윌리엄스는 메타에서 근무하던 시절 있었던 일을 회고하고 문제를 고발한 저서 ‘부주의한 사람들(Careless People)’를 발표한 뒤, 첫 공식 석상에서 발언을 이어갔다.
윈-윌리엄스는 상원에서 “(메타는) 사람들이 무가치하거나 무력감이나 실패했다고 느낄 때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 정보를 광고주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며 “광고주들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바로 그때가 제품을 홍보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메타가 이러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광고를 노출했다면 성인에게도 똑같이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테크크런치는 지적했다. 윈-윌리엄스는 “실리콘 밸리의 임원들은 자신의 자녀에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못 하게 한다”며, “이 임원들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얼마나 해로운지 잘 알고 있어, 자녀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고 테크크런치는 설명했다.
메타는 회사 성명에서 윈-윌리엄스가 제기한 관련 의혹들을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거짓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부인했다고 테크크런치는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