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AI로 반 트럼프 직원 감시했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가 연방 정부 직원들의 메시지를 AI로 감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DOGE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에 적대적인 이야기를 나누는지 정부 직원들을 감시했으며, 트럼프 관계자가 현 행정부의 사명에 반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을 찾아내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DOGE의 이런 행위는 조직 내 ‘충성도’ 여부를 식별하는 데 기술을 오용하고 있는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DOGE가 연방 기록 보관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DOGE가 현재 메시지가 사라지는 채팅 앱인 시그널(Signal)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들이 메시지를 연방 파일에 백업하지 않으면 불법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덧붙였다.

해당 소식통은 DOGE가 일론 머스크가 개발한 AI 챗봇 ‘그록’을 정부 시스템에 대량으로 배치했다면서 “시스템 내에서 그록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 “DOGE가 투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머스크나 트럼프 행정부가 AI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거나 정치적 목표를 추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특별 정부 직원이므로, 윤리법에 따라 자신이나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정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와 노후화된 컴퓨터 시스템이 현대화되어야 한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공화당원과 무소속 층도 DOGE의 행동을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의 정부 윤리 전문가인 캐슬린 클라크는 로이터에 “잠재적인 감시가 우려스럽다”며 “미국 대통령이 싫어하는 발언을 억압하거나 억제하기 위한 정부 권력 남용처럼 들린다”고 걱정이 담긴 의견을 전했다.

백악관, DOGE 등은 로이터통신의 보도와 관련해 공식적인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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