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챗지피티로 상호관세 계산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의 관세와 무역적자인 나라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한국은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25%라는 수치, 어떻게 계산했을까?

3일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이 AI 챗봇의 제안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악관이 발표한 상호 관세율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경제학자 제임스 수로위키가 분석한 결과는 이렇다. 먼저, 국가별 미국의 무역 적자를 가져와 총수입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 값을 반으로 낮춰 할인하면 나라별 상호 관세율이 나온다. 이에 백악관은 나라별 관세율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수로위키가 계산한 값과 동일하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소셜미디어 X에 올라온 무역 적자 해결법, 출처=X)

그리고 소셜미디어 X에는 챗지피티, 제미나이 등 AI에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결하는 ‘쉬운’ 방법을 물어본 사람들의 후기가 이어졌는데, 결과가 모두 비슷했다. 위의 무역 적자를 총수입으로 나눈 공식으로 계산한 값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더버지는 챗지피티를 비롯한 AI 플랫폼 모두 동일한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무역 적자의 균형을 잡기 위해 다른 국가에 부과해야 하는 관세를 계산해 줬고, 양자 무역 적자를 0으로 만들 수 있는 관세율을 알려줬다.

그중 클로드와 그록은 트럼프가 관세를 반으로 낮춰 계산한 것처럼, 관세 수치를 반으로 줄이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추가로 제미나이는 이 단순한 접근 방식이 역효과를 낼 수 있는지 설명해 줬다. 제미나이는 “이 계산은 양자 무역 적자를 겉보기에 간단한 해결 방법이지만, 실제 경제적 의미는 훨씬 더 복잡하고 상당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경고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무역 적자를 균형 잡는 효과적인 도구가 아닙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가 AI를 활용해 상호 관세율을 책정했는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다만, 관세가 어떻게 고안되었는지 관계없이, 세계 각국은 4월 5일부터 발효되는 관세 정책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쳤다고 더버지는 지적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최가람 기자> ggchoi@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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