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버그 발견” 삼성, 원UI 7 업데이트 1주일 만에 중단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출시했던 갤럭시 스마트폰 최신 소프트웨어 ‘원UI 7(One UI 7)’ 업데이트 배포를 최근 중단했다. 원UI 7은 안드로이드 14 버전을 기반으로 삼성 기기에 최적화한 사용자 환경이다.
삼성전자는 12일 갤럭시S24와 갤럭시S24 플러스의 업데이트를, 14일 갤럭시S24 울트라, 갤럭시 Z 폴드·플립 6, 갤럭시 Z 폴드 SE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점검이 필요해 배포 일정을 연기했다”며 “빠른 시일 내 업데이트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버지 등의 매체는 일부 갤럭시S24 기기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견돼 배포를 중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7일 원UI 7 업데이트가 배포된 직후, 국내 갤럭시S24 사용자 일부는 “잠금 해제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보안 정책상 잠금화면을 해제하려면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특정 키보드 앱을 사용하는 기기에서는 키보드가 정상 동작하지 않아 비밀번호 입력이 불가능했던 것.
보안 문제도 발생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생체 인식을 통해서만 열어볼 수 있는 ‘보안 폴더’에서 생성한 파일이 제대로 숨겨지지 않는 오류가 업데이트 직후 발견됐다. 보안 폴더의 갤러리 앱에서 스토리를 생성하면, 보안 폴더를 종료한 뒤에도 해당 스토리와 관련된 알림이 나타난다. 이 알림을 누르면 보안 폴더를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토리 내용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갤럭시S25 이전 모델의 원UI 7 업데이트를 4월 7일부터 순차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에 따르면 4월 중으로 갤럭시 Z 폴드·플립5, 갤럭시S23 시리즈, 갤럭시S24 FE에 원UI 7 정식 버전 업데이트가 제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문제로 인해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