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알리바바와 AI 협력…내년 中 신차에 ‘큐원’ 탑재
BMW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새로운 자동차에 알리바바의 대형언어모델(LLM) ‘큐원(Qwen)’을 탑재하기로 했다. 알리바바와 함께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차량에서 제공하는 계획도 세웠다.
알리바바클라우드는 BMW가 맞춤형 AI 엔진을 공동 개발해 협력해 지능형 개인비서시스템(IPA)에 탑재한다고 11일 밝혔다.
BMW와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 3월 27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발표했다.
알리바바와 BMW는 알리바바의 지능형 콕핏 솔루션 자회사인 반마(Banma)에서 큐원 기반으로 개발한 스마트 콕핏 솔루션 ‘Yan AI’를 바탕으로 AI 엔진을 개발했다.
이 AI 엔진은 내년부터 중국에서 생산될 BMW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BMW와 알리바바는 더욱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인간-차량 상호작용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BMW와 알리바바는 지난 2015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제조, 지능형 커넥티비티, 물류, 음성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AI 통합은 양사 협력의 또 다른 전환점으로, 인프라, 플랫폼, 지능형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BMW는 IPA 시스템에 큐원 기반의 AI LLM을 적용하고, 차량 내부에 AI 에이전트를 탑재한다. 노이에 클라쎄 모델에는 ▲자연어 기반의 인간과 같은 소통 ▲다중 에이전트 협업 ▲디지털 생태계 연동 기능을 갖춘 공감형 AI 동승자가 탑재된다.
이 AI 시스템은 운전자의 의도를 정밀하게 인식하고, 복합적인 명령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한편, 문맥 이해와 논리적 추론 기능까지 더해져 차세대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전망이다.
BMW는 먼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카 지니어스(Car Genius)’와 ‘트래블 컴패니언(Travel Companion)’이라는 두 가지 AI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전자는 차량 기능에 대한 실시간 설명과 지원을 제공하고, 후자는 내비게이션부터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정보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에이전트는 운전자의 요청을 빠르게 인식해 차량 제어부터 디지털 서비스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오늘 부모님과 친척들과 저녁을 먹을 예정인데, 베이징 차오양공원 서문 근처에 지상 주차가 가능하고, 속이 편한 가벼운 메뉴를 제공하며, 1인당 약 200위안 수준에 고객 평점이 좋은 식당을 추천해줘’라고 요청하면, IPA 시스템은 실시간 교통 정보, 충전소 위치, 음식점 평점, 사용자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옵션을 제시한다. 사용자는 복잡한 검색이나 계획 없이도 간편하게 외식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
큐원은 2023년 4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자동차, 제조, 금융, 게임,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29만 개 이상의 기업이 큐원을 도입했으며,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생성형 AI 개발 플랫폼 ‘모델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자와 기업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숀 그린 BMW 그룹 중국지역 CEO는 “알리바바 그룹과의 오랜 파트너십은 공동 창작을 통한 상생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전기차와 지능형 기술 분야에서 중국 내 테크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에디 우 알리바바 그룹 CEO는 “BMW와의 협력은 생성형 AI를 첨단 제조 현장에 본격 적용한 모범적 이정표”라며 “큐원이 BMW 차량 시스템에 통합된 것은 AI 기술이 모빌리티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BMW와 함께 AI 기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며 사용자 경험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