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정용 AI 로봇 ‘볼리’에 구글 제미나이 탑재한다
삼성전자의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 ‘볼리’가 구글 생성형 AI ‘제미나이’로 더 똑똑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구글 클라우드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행사에서 볼리에 제미나이를 도입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0년 CES 2020에서 볼리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다. 볼리는 바퀴 달린 공 모양 로봇으로, 전면에는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볼리가 사용자를 따라다니면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볼리는 2024년 1월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다시 등장했다. 스스로 집안을 돌아다니며 사용자의 활동을 보조하고, 전면 프로젝터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며, 사용자 명령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는 등 역할이 다양해졌다. 자연스러운 대화형 상호작용을 통해 사용자와 인사를 나누고, 실내 조명을 조절하고, 일정과 알림을 관리할 수 있다. 전면에는 360도 회전하는 프로젝터를 탑재했다. 프로젝터는 볼리가 움직이는 방향을 바닥에 화살표로 표시하거나 벽면 또는 천장에 유튜브·넷플릭스·삼성TV플러스 등의 콘텐츠를 띄우는 데 쓰인다.
당시 삼성전자는 볼리에 자사 멀티모달(시청각 등 여러 인터페이스로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 AI ‘가우스’ 기반 온디바이스 생성형 AI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자사 언어 모델과 제미나이의 멀티모달을 활용한다고 고쳐 말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볼리가 오디오·음성, 카메라로 수집한 시각 데이터, 센서로 파악한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입력 정보를 처리·이해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행동과 반응을 조정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볼리가 제미나이 추론 기능을 바탕으로 사용자 건강 관리까지 돕는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피곤해”라고 말하면 볼리는 제미나이를 통해 피로 회복에 도움 될 만한 정보를 찾아 추천한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은 지난해 갤럭시S24 시리즈에 제미나이를 통합한 것의 연장선상”이라며 “향후 더 많은 기기에 생성형 AI를 도입하기 위해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볼리는 올여름, 이르면 5~6월경 한국과 미국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최종 제품 사양과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