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90일 유예로 기술·반도체주 ‘안도의 한숨’…나스닥 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정책을 90일간 유예한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하자, 미국 증시가 급등했다.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6% 오른 17124.97로 마감했다. 2001년 1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87% 오른 40608.45,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52% 오른 5456.90으로 마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기본 관세 10%는 그대로 부과한다. 트럼프는 “국가별로 적정 관세를 협상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단, 상호관세 유예는 보복성 관세 부과를 하지 않는 국가에 한해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국가에 상호관세를 유예한 대신,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는 무려 125%나 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압박을 더했다. 중국과 미국이 교대로 세율을 높이는 현 상황이 두 국가 사이의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관세 걱정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술주와 반도체 주식은 급등세를 보였다. 테슬라(22%), 엔비디아(18%), 애플(15%), 메타(15%), 아마존(12%), 마이크로소프트(10%), 알파벳(10%) 등 대부분의 기술 기업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 중에서는 AMD가 24%, 인텔이 19%, 브로드컴이 18% 이상 상승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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