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오픈시프트에 도전하는 나무기술의 신무기
“레드햇 오픈시프트는 2500명이 개발을 합니다. 저희에게 그런 개발 인력이 있다면 진짜 세상에 없는 것 다 개발할 수 있을 같아요. 하지만 저희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전체 기능은 좀 부족하더라도 고객의 요구사항을 제품에 먼저 넣어서 빌드업(Build Up) 해나가는 것입니다.”
나무기술 정철 대표는 9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이런 전략으로) 국내에서는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무기술은 가상화 및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시트릭스 등의 가상화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유통사로 시작해서, 이제는 클라우드 관련 자체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에 힘입어 지난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현재 나무기술의 핵심 비즈니스는 가상데스크톱(VDI)와 컨테이터 관리 플랫폼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가상화’ 기술이 알려지지 않았던 2003년 가상화 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은 ‘칵테일 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 비즈니스를 개척했다. 2016년은 쿠버네티스 1.0이 나온 지 일년밖에 지나지 않았을 시점이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오픈소스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나무기술이 필요한 기능을 더한 플랫폼이다. 레드햇의 오픈시프트와 같은 포지셔닝이다.
정 대표는 나무기술 성장의 배경으로 “국내에서는 가장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 빠르게 개발해서 이후 시장이 만들어지면 비즈니스를 펼치는 전략이다. 가상화나 쿠버네티스 관련 비즈니스가 이런 전략으로 성과를 거뒀다고 정 대표는 평가했다.
“칵테일 버트, VM과 컨테이너 관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나무기술은 이날 ‘칵테일 버트(Virt)’라는 신제품을 소개했다. 칵테일 버트는 컨테이너와 가상머신(VM)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기술이다. 쿠버네티스 환경에 VM 워크로드를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쿠베버트’에 부가기능을 더해 칵테일 버트를 만들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컨테이너 환경과 가상머신 환경을 이중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가기 위해 컨테이너 기반의 앱 환경을 만들었어도 VM 기반의 레거시는 그대로 존재했다. 또 컨테이너보다는 VM으로 배포하는 것이 적합한 앱들도 있었다. 이 때문에 조직 내에 두 개의 환경이 존재했고, 이는 관리의 복잡성을 야기했다.
예를 들어 칵테일 클라우드로 컨테이너 환경을 관리하고, VM웨어의 V스피어로 VM들을 관리하는 식이다. 두 개의 기술 기반이 동시에 돌아가면, IT 운영자들은 두 기술을 모두 습득해야 한다.
칵테일 버트를 활용하면 쿠버네티스의 최소 단위인 파드(pod) 단위로 VM이 생성, 배포된다. 이 때문에 IT 운영자들은 컨테이너 관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VM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나무기술은 칵테일 버트를 활용해 VM웨어 마이그레이션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가상화 시장의 리더였던 VM웨어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VM웨어의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철 대표는 “칵테일 버트가 VM웨어의 모든 기능을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VM웨어 플랫폼의 기능 3분의 1 정도만 필요로 하고 서비스를 바로바로 받기를 원하는 고객은 저희 칵테일 버트를 활용하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로, NCC-워크스페이스, APM 등 소개
나무기술은 이날 멀티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스페로(SPERO)’도 소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페로는 물리적 자원과 클라우드 인프라, SaaS(Software as a Service)까지 한 번에 운영관리 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각 물리적 자원과 함께 클라우드나 SaaS의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어 효율적 자원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자원 스펙 추천 기능이 추가되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방지하고 실제 사용량에 맞춘 효율적인 자원 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쿠버네티스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를 위한 칵테일 APM도 선보였다. 칵테일 APM은 쿠버네티스 기반 인프라에 최적화된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RED 메트릭 기반의 실시간 분석, 병목 구간 시각화, 허니콤 뷰(Honeycomb View) 대시보드 등으로 구성된 APM은 애플리케이션 단위의 성능 저하 원인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칵테일 버트와 연동 시 인프라부터 서비스 레벨까지 통합 관제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장애 대응 속도와 운영 효율성 모두를 개선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무기술은 국내 가상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NCC-워크스페이스’도 소개했다. 이 솔루션은 기본 기능만을도 반복적인 계정 관리와 VM할당 및 회수 작업을 자동화한다. 이를 통해 운영자의 운영 업무를 효율화하고, 수작업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회사 측은 “복잡한 기능보다는 현장 IT팀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요청 처리 흐름에 맞춘 설계가 돋보이며, 단순하고 일관된 UI 덕분에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이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고려해야 할 것은 기술의 범용성보다 실제 전환 가능성과 운영 효율”이라며 “나무기술은 클라우드와 가상화 시장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력, 다양한 산업군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NCC-워크스페이스, 칵테일 버트, 스페로 실질적인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