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극내향인도 인싸가 되는 크래프톤 ‘인조이’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산에 밀린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응원을, 때로는 비판을 더해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 연재를 시작합니다. 2025년에 주목할 기업과 게임 소개도 덧붙입니다. <편집자 주>

크래프톤, 인조이 글로벌 쇼케이스 개최
얼리액세스 정보 최초 발표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19일 ‘인조이(inZOI)’ 글로벌 쇼케이스를 통해 게임의 주요 콘텐츠와 향후 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오는 28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스팀에서 얼리액세스(시범출시)를 앞뒀다. 패키지 게임으로 가격은 4만4800원(39.99달러)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인조이스튜디오 대표이자 인조이 총괄 디렉터인 김형준 PD가 발표자로 나서 게임을 개발한 배경과 동료들을 소개했다. 인조이의 핵심 개발 목표가 ‘리얼(현실)’임을 강조하며 시뮬레이션, 설정, 아트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현실적인 경험을 구현했다고 설명하며 참여자들과 소통했다.

인조이스튜디오 대표 겸 인조이 총괄 디렉터 김형준 PD (사진=크래프톤)

쉽게 말해 인조이는 게임 속 일상을 내 맘대로 즐기는 게임이다. 자신이 극내향형의 성격을 가졌더라도 게임 속에선 인싸(인기인)가 될 수 있다. 도시 곳곳을 즐거운 놀이터로 만들며 다양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생활 꾸미기(커스터마이징) 기능은 물론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겨울에 눈이 오는 등 계절의 변화도 구현했다. 다양한 포즈를 만들어 함께 춤을 추거나 상대방과 주먹다짐을 하는 것도 연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용자는 현실 이미지로 게임 속에 3D오브젝트를 생성할 수 있다. 이렇게 가구를 만들었다면, 게임 속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 악기 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원하는 가상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형준 대표) 더 과감하고 다양한 삶에 도전해 보세요. 그럴수록 더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이 생겨날 것이며 당신의 역할은 삶의 창작자이니 모든 것을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 인조이가 대외적으로 정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회사를 설득하거나 개발자를 모으고 게임을 만들어 가는 데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외부에 정말 많은 좋은 반응들이 개인적으로 너무나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얼리액세스를 한 차례 연기했고요. 하지만 그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다듬기에는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핵심 팬들에게 빠르게 공개해 개발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게임으로 만들어 가야 되겠다는 생각에 원래 계획대로 얼리엑세스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과 소통하며 함께 게임을 잘 완성해 나가려고 합니다.”

인조이 쇼케이스 갈무리

얼리액세스 버전에는 250개 이상의 세부 옵션 조정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꾸미기) 기능과 함께 풍부한 스토리 요소도 추가했다. 특히 ▲3D 프린터(3D Printer) ▲비디오 투 모션(Video to Motion) ▲텍스트 투 이미지(Text to Image) 등 AI를 활용한 여러 창작 도구가 제공된다.

이와 함께 ▲의상·가구 제작 ▲액세서리 커스터마이즈 ▲페이셜 캡쳐(Facial Capture) ▲모션 캡쳐(Motion Capture) ▲포토 스튜디오(Photo Studio) ▲도시 편집(Edit City) ▲이벤트 시스템(Event System) 등 다양한 제작 시스템도 제공된다. 더불어 군중 제어 및 판매 시스템 등 게임의 재미를 위한 기능을 지원하고, 향후 모딩 및 신규 도시가 추가될 예정이다.

얼리액세스 유료 구매자에겐 정식 출시 전까지 DLC와 업데이트를 무료 지원한다. 향후 추가될 콘텐츠로는 ▲프리랜서 직업 ▲유령 플레이 ▲동남아시아를 모티브로 한 고양이 섬 ‘쿠칭쿠(Kucingku)’ ▲수영장과 수영 ▲가계도 ▲신규 직업 등이 포함되며, 개발 로드맵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인조이는 아직 완성된 작품이 아니예요. 더욱 발전해 나갈 여지가 많은 게임입니다. 많은 유저분들께서 함께 참여하실수록 저는 좋은 작품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믿기에 내부에서 정말 치열한 협의를 해서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얼리억세스를 제공하려고 결정하였습니다. 아직도 너무나 부족하다고 판단돼서 저희는 새로운 결정도 하나 더 했습니다. 저희는 지금부터 계속 게임을 개발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정식 출시가 될 때까지 모든 업데이트와 DLC를 무료로 제공하려고 크래프톤과 함께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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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에선 시뮬레이션 시간 가속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게임 속 하루는 현실의 96분이다. 이 시간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냐는 요청이 있었고, 컴퓨팅 파워 등을 감안해 수면 시간을 30배속으로 빠르게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는 답을 내놨다.

“인조이 특성상 가족 멤버들을 같이 컨트롤 하다 보니까 모든 가족이 잠을 자게 되면 30배수를 잡을 수 있습니다. 빨리 넘기시려면 가족을 빨리 재우셔야 됩니다.”

조이(캐릭터)의 죽음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 대표는 게임의 핵심적 기능 중 하나가 ‘죽음’이라고 소개했다.

“인조이 안에 다양한 사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삶은 이제 죽음과 함께 하는 거죠. 화장실에 가다가 우연히 이제 미끄덩하면서 사망하실 수도 있고요. 오래된 음식을 드시면 막 화장실에 가게 되고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자제품이 고장 나서 고치다 보시면 감전사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하셔야 됩니다. 제가 그 확률을 낮게 놓았는데 이상하게 전자 제품이 계속 고장이 나요. 그래서 걱정이 좀 됩니다. 이번 빌드를 드리면서 한 16가지 정도 사망이 있고요. 부정적인 소문이 퍼져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나 떨어지게 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문화적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은유적 표현으로 처리했고요. 자동차 충돌 사망도 있습니다.”

교통 시스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신호등과 교차로 정체에 대한 해결책으로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기본 설정은 자동 운전이다.

“1년 내내 교통 시스템으로 엄청 고생을 했고요. 나름 최선을 다해서 정리를 했는데 물론 여전히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에 안타깝게도 자동차 운전을 저희가 실험 기능을 뺐습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자유롭게 운전하시려면 옵션에 들어가셔서 실험 기능을 활성화하시면 이제 수동 운전이 가능하시고요. 그러지 않으면 자동 운전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좀 많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용자들이 가장 원할만한 질문도 있었다. ‘온라인 멀티플레이’다. 수많은 상호작용과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할 수 있다. 상호작호 작용의 장소를 집안으로 제한하는 식이라면 개발이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인조이를 개발하면서 정말 멀티플레이에 대한 질문을 너무나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한 20여년 넘게 MMORPG를 만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멀티플레이에 대해서 유저분들이 정말 간절히 원하시거나 많은 요구 사항을 하신다면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어서 개발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멀티플레이에서 인형을 들게 되면 ‘인형을 들었어’라고 정보를 전달해 주게 됩니다. 이걸 만들려면 인조이에 있는 수만가지 상호작용과 시뮬레이션을 같이 들어온 사람들한테 전파를 해야 되거든요 이게 너무 부담스러운 거예요. 내 집을 구경만 한다, 책상을 열 수는 없고 저와 같이 어떤 행동을 하고 행동을 보는 정도를 만드는 것은 훨씬 쉽게 빠르게 개발할 수가 있고요. 일부 상호작용을 같이 할 수는 없지만, 같은 공간에 있는 게 우선시된다면 개발이 쉬워지게 됩니다. 멀티플레이는 많은 분들이 요구하시면 꼭 개발하고 싶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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