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네이버’ 본격 첫발…”외부 LLM 협업도 대화 중”

2025년은 네이버가 On-service AI 전략을 본격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로 AI 기술을 고도화하여 검색, 메인,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덕트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그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커머스에서는 상반기 새롭게 출시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통해 검색 중심의 쇼핑 경험을 개인화된 탐색 중심으로 확장하여, 보다 직관적이고 강력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2025년, 네이버는 AI 기반 혁신, 콘텐츠 생태계 확장, 플레이스, 지도, 디지털트윈 등 온오프라인 경험에 생성형AI 접목을 통해 더욱 만족스러운 프로덕트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7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이 올해 전반적인 사업 기조를 밝혔다. 기초체력과 플랫폼 역량을 강화한 작년을 거쳐 올해는 AI가 다양한 프로덕트에 녹아들어 보다 개인화돼 작동하는 본격적인 첫해가 될 전망이다.

<실적 참고기사: 네이버, 작년 매출 10.7조원…영업이익도 껑충>

네이버는 자체 구축한 거대언어모델(LLM)은 물론, 미국 빅테크 등 외부 LLM도 활용할 의지를 보였다. 비용 효율적인 모델 구축 전략을 이어가면서 외부 LLM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대화 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자료 사진

이날 컨퍼런스콜 첫 질문으로 세간의 관심이 쏠린 ‘빅테크 LLM 연계 협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최근 카카오가 오픈AI와 협업을 공식화하고 공동 프로덕트 개발 소식을 전했다.

최수연 CEO) 경쟁사들이 무제한적으로 AI 성능을 확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을 취하는 반면에,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 능력과 속도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데이터와 학습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왔으며 저희의 학습 투입 비용 대비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하는 한국어 능력과 경쟁력이 있는 영어 및 STEM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월 중에는 플래그십 모델의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인데요. 연내에 보이스,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 모달리티에 대해서도 성과를 보여줄 계획입니다. 참고로 파라미터 규모는 전략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으며 별도의 필요성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 기조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최근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 딥시크에 있어서도 이런 출연은 후발 주자가 선도 업체를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라도 추격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며 저희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저희 역시 선도 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이나 추론 능력 등의 강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다양한 비용 효율화 방안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갈 계획이며 현재 저희도 역시 효율적이라는 점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사용 빈도가 높은 네이버 서비스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을 접목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지만, 아직 서비스 제공에 직접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없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LLM이라든지 외부의 다양한 LLM에 대해서도 협업의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 있고 이 가능성도 저희가 열어두고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작년 4분기 변화와 성장세

최수연 대표, 콘텐츠) 4분기 홈피드에서는 개인화 추천을 강화하고, 새로운 피드형 지면을 개설하여 다양한 카테고리별 맞춤형 콘텐츠 소비를 유도했습니다. 또한, 스포츠와 연예판 지면 전면을 피드 형식으로 전환하고, 카페와 블로그 같은 버티컬 지면 일부에도 피드를 도입하며 콘텐츠 탐색 방식을 직관적으로 개선했습니다.

4분기 네이버 모바일 메인의 일평균 체류시간은 3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하며 그 경쟁력을 입증하였습니다. 세부적으로, 홈피드의 일간 방문자 수는 지난 분기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문 1일 후 재방문 비율이 4분기 기준 약 60%에 이르며 유저 인게이지먼트가 매분기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클립의 경우, 월평균 일간 클립 재생수가 전년동기 대비 10배 상승하였고, 25년 2배 이상의 뷰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클립은 단순 콘텐츠 소비를 넘어, 플레이스, 쇼핑과 높은 ‘전환 사용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체 클립 생산량의 40%는 플레이스를 태깅하는 등 앞으로도 네이버 주요 서비스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커머스) 지난 4분기 정치적 불안, 경제적 불확실성과 주요 사회적 이슈가 겹치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이커머스 시장 역시 이례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당사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출시,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통해 사용자와 판매자 경험을 지속 개선하였고, 이는 스마트스토어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네이버 On-platform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11% 성장하였고, 제휴몰을 포함한 전체 커머스 거래액도 6.5% 상승하며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였습니다.

지난 10월말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탐색 및 발견 중심의 쇼핑 가치를 강화하고,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개인화 검색 기능과 이용자 혜택을 확대하여 2분기 연속 거래액 반등에 성공하였습니다.

특히 4분기에는 플러스 스토어 출시에 맞춰 쇼핑검색 UI를 개선하였고, 그 결과 커머스 광고의 효율성이 향상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배송 측면에서도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작년 2분기 도입한 도착보장 멤버십 무료배송 프로모션의 경우 거래액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기본 혜택으로 추가할 예정이고, 일요배송과 당일배송 도입도 전반적인 배송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판매자 도착보장, 희망일 도착보장 등 서비스가 확대되며 4분기 도착보장 거래액 성장률이 가속화되었고 당분간 지속적인 커버리지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 플러스 스토어 출시에 맞춰 커머스 광고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쇼핑 검색 영역에서는 효율성이 높은 지면을 중심으로 UI 개편을 진행하였고, 사용자에게 특화된 상품을 잘 발견할 수 있도록 개인화 추천도 고도화하였습니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소재 최적화와 확장 매칭을 통해 광고주는 더 많은 DB를, 이용자에게 더 정확하고 특화된 광고로 노출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개선하였습니다.

4분기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니셔티브들이 시너지를 발생시키며 커머스 광고는 9개 분기만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회복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루어 냈고, 향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개별 앱 출시와 함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네이버 멤버십) 지난 11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플랫폼 외부에서도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며 멤버십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이번 제휴로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가 기존 대비 1.5배 증가하였고, 이렇게 유입된 신규 가입자의 네이버쇼핑 내 지출이 가입 전 대비 30% 이상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규 가입자 중 객단가, 주문건수 등 대부분의 쇼핑 지표에 있어 타연령대 대비 높은 성향을 보이는 3,40대의 유입이 60% 이상으로, 향후 로열티 높은 고객층으로 전환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핀테크) 4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9.3조 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18.3% 증가, 전분기 대비 3.7% 증가하였습니다. 이 중 외부 결제액은 신규 가맹점들이 추가되며, 전년동기 대비 27% 성장한 9.8조 원을 기록하였고, 2024년 연간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38% 성장하였습니다. 한편, 연간 외부 결제액 비중은 2023년 44%에서 2024년 50%로 확대되며, 온/오프라인에서의 외부 생태계 확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플랫폼 사업에서는, 10월 부동산 홈과 11월 보험 홈의 개편 등 여러 서비스들의 고도화가 지속되었습니다.

클라우드) 클라우드의 B2B 사업은 뉴로클라우드의 납품 지속과 라인웍스 중심으로 성장 중입니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클라우드의 납품은 4분기에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2월 한국수력원자력과도 도입 계약을 완료하여 올해 상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인웍스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유료 ID 수가 14% 성장하며 매출액이 27.7% 증가하였습니다. 향후에는 AI Note, AI 음성 응답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유료 가입자 수를 늘려 나가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창작자-사용자’ 효과적 연결…AI 제작 지원 강화

최수연 대표, 창작자와 콘텐츠 소비 관련) 올해는, AI기반의 콘텐츠 분석 및 추천 기술을 더욱 정교화 하여 유저들이 개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보다 자연스럽게 발견, 탐색할 수 있게 지원하고 체류시간 증대와 함께,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블로거, 클립 크리에이터, 피드메이커 등 특색 있는 창작자들을 위해 AI기반 콘텐츠 제작 지원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 블로거 중 1030의 비중은 68%에 달하며, 블로그는 단순한 기록의 공간을 넘어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하여 창작자 간 연결과 소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웃 및 그룹 추천 알고리즘을 개선하여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창작자와 사용자가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콘텐츠를 함께 공유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클립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면서, 2월 예정된 ‘클립 크리에이터 4기’ 모집 프로그램에 지원한 창작자 수도 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콘텐츠 분석 및 큐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연결하여 창작자가 제작한 UGC 콘텐츠가 네이버 전반의 지면에서 최적의 노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올해에는 이러한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클립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포함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제휴할 수 있는 어필리에이트 모델을 도입하고, 보상 구조를 강화하여, 창작자들이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도 도전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해 갈 것입니다.

광고 확장은 계속

최 대표) 광고의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검색광고에서는 광고주 사이트 콘텐츠와 연관성이 높은 검색어를 자동 생성하여 광고를 노출하는 확장검색을 도입, 롱테일 검색어의 수익화를 확대했습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피드광고 지면 확장과 타게팅 고도화를 통해 피드 광고의 효율을 높인 결과, 일반 배너광고 대비 4배 높은 CTR을 기록했으며, 광고주들의 피드 광고 집행액이 증가했습니다.

네이버 밖에서의 외연 확장도 진행 중입니다. 네이버의 파워링크, 디스플레이광고가 높은 효율을 인정받아 다양한 외부 플랫폼에 노출되고 있으며, 4분기에는 플레이스 광고 역시 다음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과 같이 앞으로도 더욱 넓은 커버리지를 원하는 광고주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

딥시크로 추격 가능성 봤다

최근 ‘딥시크발 쇼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 대표는 적은 규모의 AI 투자로도 선도 업체 추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추론 효율 향상으로 광고 수익화 측면에서도 기존 상품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저희는 이런 딥시크 출현 자체가 저희가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하면서 전제했던, 후발주자 역시 선도업체를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로도 추격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저희에게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기보다는 오히려 그 변화의 속도가 좀 더 앞당겨졌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는데요. 특히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경우에는 선도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으면서 네이버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 능력과 속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해서 개발해 나갈 것이고요. 또 자체적인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가지고 다른 LLM의 도입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남선 CFO, AI 도입 비용과 수익화에 대해) AI 도입은 당연히 관찰하시는 것처럼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요. 저희한테 고무적인 것은 벌써 AI 오버뷰를 1년 이상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간 구글의 사례를 보면 AI 오버뷰가 노출이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광고 수익화 정도는 기존의 검색 광고랑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네이버도 최근 딥시크가 보여줬듯 인프라 엔지니어링을 통해 인퍼런스(추론)의 효율 향상에 계속 집중을 하고, 또한 AI 브리핑을 본격적으로 출시한 이후에도 광고 수익화를 기존의 파워링크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을 한다면 마진에는 특별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컨퍼런스] AI 에이전트와 지능형 인터페이스 시대

◎ 일시 : 2025년 3월 27일 오후 12:30 ~
◎ 장소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ST Center (과학기술컨벤션센터) 지하 1층 대회의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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