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생성형 AI가 이끈 삼성SDS 3분기
삼성SDS가 지난 3분기 전통적인 관계사 IT 구축 운영 사업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그룹사 내외의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수요를 확보하면서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작년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굳히는 모습이다.
삼성SDS는 30일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3조5697억원, 영입이익 25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1% 증가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IT서비스 매출이 1조629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 늘었다. 시스템통합(SI) 매출은 2565억원으로 젼년보다 7.1% 감소했고, IT아웃소싱(ITO) 매출은 7361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줄었다.
반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6370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하며 IT서비스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부문 매출은 23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으며, 매니지드서비스제공(MSP) 부문 매출은 294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8% 증가했다.
생성형 AI, 관계사와 대외사업 매출에 긍정적 영향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요인은 CSP 부문의 고성능컴퓨팅(HPC)과 GPU 서비스 사용량 증가, MSP 부문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공급망관리(SCM) 구축형 서비스 확대, 금융 및 제조 업종의 전환·구축 매출 증가 등을 꼽았다. 다만 MSP 사업의 관계사 비중이 80% 이상이고, SaaS의 관계사 비중이 90% 이상이런 점에서 대외사업 비중 확대가 숙제다.
삼성SDS는 금융 업종에서 금융 관계사 앱 통합 및 데이터·마케팅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해 대외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또 KDB산업은행 등 공금융 대형은행의 기간계 시스템 구축 사업과 KB금융그룹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등 대형 시중은행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ERP 사업에서 전자제조, 유통, 소비재, 에너지 등 다양한 업종에서 선행컨설팅 및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소비재 업종에서 그룹 통합 ERP 구축 사업과 기존 고객사의 계열사 확산 및 운영서비스 사업을 수주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고 했다.
기업형 생성형 AI 사업에서 관계사 26개사에 패브릭스를, 9개사에 브리티코파일럿을 적용 완료했으며, 나머지 관계사에도 순차 적용중이라고 덧붙였다.
SaaS 사업은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본관리(HCM)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 SCM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했는데, 삼성전자 차세대 SCM 구축 1단계 사업이 다음달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후 2단계 고도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CRM은 관계사 대상 생성형 AI 기반 상담서비스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내년 삼성전자 및 금융 관계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HCM은 금융, 바이오 업종에 진출했고, 4분기 관계사 차세대 HCM 구축을 위한 PI를 시작해 내년 구축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SRM SaaS는 올해 출시한 케이던시아를 기반으로 자회사 엠로와 함께 글로벌 사업을 추진중“이라며 ”북미시장에서 제조, 자동차 업종 대상으로 집중 영업을 실행중이고, 이달 미국 전자 제조사와 첫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송해구 부사장은 “기업용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는 안정적 매출이 발생중이고, 생성형 AI 기반의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브리티코파일럿의 경우 크래프톤, 포스코DX 등 국내 게임, 제조, IT, 통신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수주했다”며 “현재 파라다이스 등 3개사와 계약 진행 중이며,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 11개사 대상으로 개념검증(PoC)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전망- AI 수요 지속과 SaaS 확대로 성장 기대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 예측을 내놨다. 생성형 AI의 GPU 인프라 수요와 AI 서비스 수요가 전 산업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금융권 망분리 규제 완화 등 대외사업 여견 개선도 있다.
이정헌 삼성SDS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국내 경제 상황은 전반적으로 생산비 상승과 수요 감소에 따라 성장률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수출 실적이 양호한 일부 업종에서 기업의 IT 및 설비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금융과 공공 업정은 규제완화와 클라우드 활성화 대책 등으로 사업여건이 개선돼 CSP 수요 증가 및 SaaS 도입이 활성화되고, 클라우드 전환 및 생성형 AI 등의 사업 기회까지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공공 사업에서 지난 10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를 경쟁사보다 가장 먼저 개소해 첫 사업을 수주했고, 앞으로 공공 CSP 사업 확대와 공공기관 대형 클라우드 전환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S IT서비스 사업 매출 중 클라우드의 비중은 지난 분기 39%다. 전년보다 4% 늘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입주 CSP 중 유일하게 GPUaaS와 생성형 AI 사업 모두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발휘해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구형준 부사장은 “내년 클라우드 유효 시장은 약 8조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7.8%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공공부문은 대기업 참여 제한 완화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확대 기조로 공공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및 구축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의 경우 지난 8월 망분리 규제 완화 로드맵이 발표됐고, 내년 금융 규제 샌드박스 내에서 생성형 AI와 SaaS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돼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공공과 금융 등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필요한 규제 시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AI를 위한 GPUaaS, 공공 서비스형 데스크톱 서비스를 주축으로 CSP 사업을 확대해 내년에도 두자릿수 성장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삼성SDS의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부진에 따른 사업 영향과 전략에서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정헌 부사장은 “관계사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IT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IT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절감을 위해 생성형 AI 도입과 클라우드 전환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매출증대를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차세대시스템 IT 투자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IT서비스 사업의 영업이익률 전망에 대해선 4분기 관계사 상황과 R&D 비용을 감안해 3분기보다 낮은 수준을 전망했다. 내년 이익률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물류 부문 매출은 1조940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 증가했다. 항공 및 해상 운송의 매출이 1조476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성장한 반면, 내륙 운송 및 창고 물류 매출이 892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 감소했다. 해상운임 상승이 매출 증가를 일으켰지만, 유가하락은 내륙 운송 매출을 감소시켰다.
첼로스퀘어 매출은 32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했다. 가입고객이 1만7900여개사로 전년보다 87% 늘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첼로스퀘어 연간 매출은 1조2000억원 전후로 전망된다”며 “내년 글로벌 물동량 증가가 정체되고 해상운임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물류시황이 긍정적이지 않지만, 첼로스퀘어 사업은 20%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대형 고객향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산업별 대표고객을 통해 확보한 베스트프랙티스를 첼로스퀘어의 표준기능으로 제공하고, 고객사 공급망관리(SCM) 프로세스와 많이 연계되고 장기간 사업화 가능한 계약물류를 확대해 수출입, 창고, 로컬운송 전체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