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행보 가속화하는 오라클…생성AI에 빅3 동맹까지 완성

오라클이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행보를 가속화한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성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한편, 다른 클라우드 인프라와의 협력도 확대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클라우드에서 오라클 DB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클라우드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1일 오라클에 따르면 OCI 생성 AI 에이전트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과 향상된 오라클 AI 기능을 활용해 생성AI를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안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OCI 생성AI 에이전트 제품군의 첫 번째인 RAG 에이전트는 기업이 에이전트 계획, 검색, 재정렬, 생성 및 통합과 같은 수동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도 RAG를 즉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본 RAG 기능들을 제공한다.

자체 점검 기능으로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최소화해 기업이 연구 개발에 시간을 들이지 않고 RAG 기술을 도입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3AI 버전의 AI 벡터 검색 기능에 접근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기업 데이터에서 빠른 유사성 쿼리를 실행할 수 있다. 오픈서치(OpenSearch)를 통한 OCI 검색(OCI Search)도 지원한다.

오라클은 “OCI상에서 구동되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3AI를 사용하는 기업은 데이터를 별도의 벡터 데이터베이스로 이전하지 않고도 생성AI 에이전트 서비스로 자동화 계층을 추가해 RAG와 유사성 검색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는 한편 OCI 문서 이해(Document Understanding) 기능을 통해 문서에서 데이터를 식별하고 추출해낸다. 영상은 OCI 비전(Vision)을 활용해 개발자가 프레임별로 영상을 분석해 객체, 라벨, 텍스트, 얼굴 등을 식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는 OCI 스피치(Speech), 개발자가 최신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된 애플리케이션을 최적화할 수 있는 오라클 코드 어시스트(Code Assist) 기능도 탑재했다.

그렉 파블릭(Greg Pavlik) OCI AI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AI를 고객의 데이터에 직접 적용하는 이 서비스는 AI를 실제 운영 환경에 신속하게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을 위해 설계됐다”고 말했다.

다른 클라우드 인프라와의 협력도 알렸다. 앞서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에서 오라클DB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 ‘오라클DB 앳 애저’를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AWS와 구글클라우드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이른바 빅3로 불리는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와의 합종연횡 라인업을 완성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컨퍼런스 오라클클라우드월드(OCW)에서는 AWS와 협력해 오라클 DB를 AWS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오라클 DB 앳 AWS’ 프리뷰 출시를 예고했다.

오라클 엑사데이터 DB에 있는 엔터프라이즈 데이터를 아마존 엘라스틱 컴퓨트 클라우드(Amazon EC2), AWS 애널리틱스(Analytics)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 등을 포함한 AWS의 AI와 머신러닝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미국과 유럽 내 일부 지역에 ‘오라클 DB 앳 구글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추후 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한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6월 오라클과 구글이 맺은 협력에 따른 것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는 “멀티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아마존과 오라클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AWS 서비스와 오라클 자율운영 DB를 비롯한 최신 오라클 DB 기술을 원활하게 연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