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합병 법인 KCCW, 구영배 대표가 이끈다…“피해 회복 2, 3년 목표”

[바이라인 웨비나]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이하 티메프) 합병 법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 법인의 대표를 맡는다. 구 대표는 이날 <바이라인네트워크>와의 문자메시지 대화에서 “KCCW의 대표는 자신이 맡는다”며, “피해 회복 기간은 최대한 짧아야 하며, 목표는 2년에서 최대 3년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9일 큐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8일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KCCW 신규 법인 설립을 신청하고, 1차로 설립자본금 9억9999만9900원을 출자한다.

티몬과 위메프 합병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신규 법인을 설립한 후 KCCW 법인을 중심으로 양사 합벼을 위한 준비 작업과 사업 정상화 추진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 대표는 <바이라인네트워크>와의 문자메시지 대화에서 “채권자들과의 조정은 각사의 회생 방안으로 추진되고, KCCW는 별도로 추진해 나중에 조정 통합하려 한다”고도 설명했다.

큐텐은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사업 정상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을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 100% 감자한다. 또 구영배 대표는 본인의 큐텐 전 지분 38%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한다.

이를 통해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해외 큐텐의 아시아 시장, 위시의 미국·유럽 시장, 샵클루즈의 인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게 큐텐의 목표다. 또 단기적으로는 큐텐의 일본 시장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K뷰티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단기적인 사업 전략도 내놨다.

합병법인은 판매자가 주주조합의 형태로 참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판매자들이 1대 주주로 이사회와 경영에 직접 참여한다는 방책을 내놨다. 큐텐 측은 “판매자와 플랫폼, 고객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이커머스 플랫폼이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판매자 우선 정책을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판매자 중심의 수수료 정책과 정산 정책을 도입하고 운영한다는 것. 또 배송 완료 후 7일 이내로 정산일을 대폭 단축하는 신속하고 안전한 정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큐텐은 사업 정상화와 자본 유치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사업 정상화가 신속해야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고, KCCW가 추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구영배 대표에 따르면 피해 회복 목표 기간은 최소 2년에서 3년이다. KCCW는 사이트 브랜드 변경 및 신규 오픈하고, 새로운 정산 시스템 구축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 판매자 주주조합 결성, 법원 합병 승인 요청, 새로운 투자자 협상도 동시에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구영배 대표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티몬이나 위메프를 매각해서는 피해 회복이 어렵다”면서 “양사를 합병하면 사업 규모가 국내 4위로 상승한다. 합병을 통해 과감하게 비용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신속하게 사업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해서 기업가치를 되살려야 투자나 M&A도 가능해지고, 제 지분을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KCCW는 8월 9일부터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대금의 CB(전환사채) 전환 의향서 접수를 시작했다. 8월 말까지 모집한 판매자들로 1호 주주조합을 결성한 후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합병이 승인되면 2호, 3호 주주조합이 순차적으로 결성된다.

한편, 구 대표는 이날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센터에 파트너사와 판매자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하 Qoo10 구영배 대표 호소문>

티몬·위메프 파트너사와 판매자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큐텐 구영배입니다. 금번 티몬 위메프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파트너사와 판매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와 큐텐은 사태 발생 직후부터 파트너사와 판매자 여러분의 피해를 긴급 구제하고, 양사의 플랫폼을 정상적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만, 유동성 확보를 통한 초기 사태 수습에 실패하고 여러 문제들이 연쇄 폭발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드리며, 진심으로 죄송 합니다.

현재 정부에서 판매자 피해 구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티몬과 위메프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자율구조조정 회생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로 인해 여러분께서 받으신 고통과 불안이 얼마나 크고 무거울 지 감히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저는 하루 속히 사업의 정상화 방안을 찾아서 여러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또한 완전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티몬과 위메프가 자체적인 자율구조조정 자구책을 찾는 것과 병행해서, 저는 큐텐의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티몬, 위메프를 합병해서 피해복구를 위한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합병법인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를 설립하여, 법원의 승인 및 이해관계자들의 동의 등 복잡하고 시간이 필요한 절차들을 진행하면서, 저는 사업 정상화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당장 필요한 재원으로 10억원을 설립자본으로 투입했고 추후 저의 집을 매각해 서 추가자금도 투자하겠습니다.

합병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 큐텐이 보유한 티몬 위메프 지분의 감자를 추진하고, 제가 가진 큐텐 지분 38%도 모두 합병법인에 백지신탁해서 피해 복구에 사용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KCCW는 큐텐그룹을 지배하게 되고, 해외 큐텐과 위시, 샵클루즈를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됩니다.

양사를 합병하면 트래픽 및 사업 규모가 국내 4위로 상승합니다. KCCW는 과감하게 비용을 축소 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할 것입니다. 큐텐의 일본 시장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K뷰티, K푸드 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상품을 해외로 진출시키고 성장을 지원하는 글로벌 플랫폼으 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사업이 정상화되면 새로운 투자자 협상을 통한 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 서서 확보된 자금은 피해 복구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KCCW는 파트너사와 판매자 여러분의 주주조합 참여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미정산대금의 일부를 전환사채(CB)로 전환하시고 주주조합을 결성해서 KCCW의 이사회와 경영에 파트너로서 참여해 주십시오. 판매자가 주인으로 참여하는 만큼 KCCW는 판매자 중심의 수수료 및 서비스 정책들을 도입하고 운영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판매자 여러분이 동참해 주신다면 KCCW의 성공을 확신합니다.

G마켓의 성공 이후 지난 15년간 오직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견제할 수 있는 제3의 글로벌디지털플랫폼의 구축만을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번 사태로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판매자 여러분이 파트너로 동참해 주신다면 더 큰 동력으로 더 크게 성장해서 이번 사태 피해의 완전복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KCCW의 새 출발에 주주로 동참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큐텐 CEO 구영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