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적자 전망’ 엔씨, 초기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잰걸음
EA DICE 출신 슈팅 게임 개발사 초기 투자 단행
8월 중 국내 개발사 투자 예고
글로벌 파트너 공동사업과 퍼플 플랫폼 사업 계획도 발표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 박병무)가 증권가 전망에 따라 2024년 2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외 유망 개발사 투자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오는 8월 5일 분기 실적발표를 앞뒀다. 증권가 전망대로면 12년 만의 적자다.
엔씨(NC)는 지난 수년 간 외부 게임이나 유력 지식재산(IP)의 수급 없이 자체 브랜드인 리니지 시리즈에 집중하는 등 단일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면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가 흔들리자, 전체 매출이 급락했다. 올해는 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시기로 내년부터 신작을 앞세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30일 엔씨(NC)가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Moon Rover Games(문 로버 게임즈)’에 초기(Seed Round)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 금액은 350만달러(약 48억원)다.
Moon Rover Games는 202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설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창립 멤버는 전원 EA DICE 출신의 슈팅 게임 베테랑으로, ‘배틀필드(Battlefield)’ 시리즈, ‘파 크라이(Far Cry)’,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Tom Clancy’s The Division)’ 등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둔 유명 FPS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
현재 PC·콘솔 기반의 협동 FPS 장르 신작 ‘Project Aldous(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
엔씨(NC)는 Moon Rover Games의 시드 라운드 투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Project Aldous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 엔씨(NC)는 초기 단계부터 Moon Rover Games와의 성장을 함께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엔씨(NC)와 Moon Rover Games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 프로젝트의 단계별 진척에 따라 향후 추가 투자 및 퍼블리싱 권한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엔씨(NC)는 현재 게임 포트폴리오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 투자 및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 ▲장르 ▲플랫폼 확장 등을 고려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동시에 회사의 성장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M&A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엔씨는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장르적 전문성과 개발력을 갖춘 기업을 적극 물색 중” 이라며 “첫 투자 대상인 Moon Rover Games는 슈팅 장르 게임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잠재력 높은 회사”라고 말했다.
또 박 공동대표는 “Moon Rover Games 투자는 앞으로 엔씨가 보여줄 변화의 시작”이라며 “8월 중 국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및 판권 투자, 동남아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플랫폼으로서 퍼플의 성장동력 확보 계획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존 IP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게임의 차질 없는 출시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 또한 강조했다.
Moon Rover Games의 CEO 쥴리엔 웨라(Julien Wera)는 “이번 투자는 Moon Rover Games에게 매우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운영 노하우와 우리의 경험, 비전을 결합해 새로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