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B2B 유통 70%를 차지하는 이들은 왜 1688과 손잡았나

B2B(기업간거래) 유통 플랫폼 도매매·도매꾹을 운영하는 지앤지커머스가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1688 상품 소싱의 모든 것’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사실 1688닷컴은 지난 반년 동안 다양한 파트너사를 모으며, 국내 간접진출을 예고한 바 있는데요.

이중 도매매·도매꾹은 1688닷컴의 한국 공식 파트너사임을 강조하며, 한국 도매꾹 이용자들에게 더욱 편리한 소싱 방안을 제공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그렇다면 도매매·도매꾹은 지금까지의 수입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으며, 1688상품관으로 국내 B2B 셀러에게 어떤 이득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지난 27일 100여명의 수강생이 참가했던 세미나에서 들은 걸, 한 번 풀어봅니다.

“중국 매입, 돈 얼마나 새고 계세요?”

“지금 도매꾹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70~80%는 중국에서 수입돼 판매되고 있는 상품입니다. 이분들이 합리적으로 상품을 구해 판매하고 있느냐를 여쭤봤을 때 저희는 다양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이 70%의 상품을 구매해 판매하고 있는 공급자분들께서는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며 수입을 하고 계시다는 겁니다.”

중국사업협력셀 백지산 셀장

B2B 수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개인 직구와는 과정이 다릅니다. 관부가세와 함께 각종 인증이 필요하죠. 그런데, 여기에 돈까지 더 붙는다면요? 곤란합니다. 앞으로 중국 현지 판매자들의 개인직구와도 맞붙어야 하는데,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지면 어렵죠. 도매매와 도매꾹이 서비스를 마련한 것도 이러한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1688전문관 이야기를 하기 전에 도매매과 도매꾹의 차이점부터 알아봅시다.  도매매와 도매꾹은 지앤지커머스가 운영하는 B2B 유통 전문관입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B2B 온라인 부문에서 두 서비스가 차지하는 트래픽은 전체의 70% 수준이죠.

도매매와 도매꾹을 묶어 설명했지만, 디테일은 많이 다릅니다. 도매꾹은 2022년 지앤지커머스 설립 당시 함께 만들어진 B2B 오픈마켓이라면, 도매매는 회사가 2017년 시작한 B2B 배송 대행 서비스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도매꾹은 입점한 상품 공급사 혹은 B2B 셀러들이 선사입 방식으로 물건을 들이고, 개인 회원과 법인 회원이 대량 구매를 하도록 한 오픈마켓입니다.

반면 도매매는 사업자 회원만 사용이 가능하며, 전문셀러의 무재고 사입을 가능케 합니다. 주문이 일어나면 도매매에서 상품을 발주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가능하죠.

큰 틀에서 보면 회사는 1688전문관에서 도매꾹 판매자들에게 상품을 공급하고자 합니다. 지앤지커머스는 올해 1688 한국 첫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돼, 현재 1688 전문관 베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죠.

이 때 대략적인 과정은 지앤지커머스가 현지에서 직구매를 해 중국 물류센터에서 제품 검수와 상품화 작업을 진행한 뒤 도매꾹이나 도매매 이용자에게 공급하는 거죠. 쿠팡 로켓그로스를 위한 원산지 작업, 기획 상품 구성, 바코드 작업도 현지 물류센터에서 대행합니다.

지앤지커머스가 이처럼 사업을 운영하는 이유는 앞서 보았듯 중국에서 상품을 수입해 도매꾹에서 판매하는 이들에게 큰 돈이 새고 있다는 판단 하에서입니다.

도매꾹을 이용하는 수입 사업자분들을 통해 1688전문관을 소개해드렸을 때, 저희가 들을 수 있었던 대표적인 문제는 4가지였습니다.

먼저 언어의 장벽입니다. 내가 중국에서 상품을 소싱해서 싸게 구매해서 잘 팔아보려고 하는데, 중국어는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았고요.

두 번째로는 높은 구매 대행 수수료 문제입니다. 한국에서 얼마에 팔고 있는데, 수수료를 10~20% 붙여도 마진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으십니다. 그런데 국내 구매와 달리 해외에서 상품을 구매하게 되면 관부가세나 물류비, 상품화 작업 등 여러 비용이 포함될 수 있어 한국 판매가를 맞출 수 없는 경우도 다수 있습니다.

잘못된 상품 소싱이 세 번째입니다. 제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이 가습기 한국에서 얼마인데, 이거 가져다가 팔아볼까’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전자제품은 KC인증이나 전자 인증 등 여러 인증이 있어 쉽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닙니다.

네 번째로는 납품 지연입니다. 한국에서 주문 제작했을 때 한 달 걸리던 상품을 중국에서 싸게 제조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통해 제조했을 때 한 30일, 60일, 90일이면 가능하겠지’하고 선 계약 후 생산을 진행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중국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납품 지연이 발생해 상품을 한국에서 납품하지도 못하고 계약 위반이 돼 위약금까지 물게 되는 현상도 저희가 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사업협력셀 백지산 셀장

그 결과, 1688에서 소싱하는 이들에게 “더 쉽고 더 싸게, 더 편하고 안전하게 공급할 방안은 없을까”라고 생각한 결과가 1688 상품관이라는 설명입니다.

1688상품관, 뭘 해줄 수 있나요?

회사에 따르면 1688상품관의 특징은 ▲한국·쿠팡·아마존에서 잘 팔리는 상품 소개 ▲상품 리뷰/구매 후기/서비스 종합 점수를 AI로 검토해 검증된 공급사 ▲ 당일 발송 / 48시간 내 상품 출고/7일 내 환불 교환/소량 주문이나 샘플 구매 정보 제공 등입니다. 

직수입 사업자와 구매대행 사업자 둘 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직수입 사업자 경우, 백 셀장은 효율 추구형과 절약 추구형 두 가지로 집단을 나눠 이용 방안을 안내했는데요.

효율 추구형 경우, 사실상 수입 대행 수수료로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백 셀장은 “구매 대행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상품관 이용이 가능하다”며 특히 “자체 상담원과의 실시간 1대1 상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절약 추구형은 지앤지커머스가 협력하고 있는 월드퍼스트페이가 강조됐습니다. 월드퍼스트페이는 1688에서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페이먼트 시스템입니다. 월드퍼스트페이를 이용하면 구매대행 수수료 없이 1688에서 직접 상품 결제가 가능합니다.

또 도매매를 통해 무재고 사입을 하고 싶다면, 회사 측에서는 타오바오, 징동닷컴, 티몰 등에서의 상품 구매와 1대1 구매대행 상담, 그리고 인보이스 등을 지원합니다. 이는 중국 직영 법인, 도매매도매꾹 물류센터를 거쳐 진행됩니다.

회사가 강조하는 또 다른 강점은 5% 할인입니다. 지앤지커머스가 1688 공식 파트너사여서 가능한 부분입니다. 지앤지커머스 경우 최고 회원 등급인 ‘L6’가 부여돼 1688상품관에서 도매꾹 이용자들이 상품을 소싱할 경우 5% 할인이 가능합니다. 1688닷컴에는 유료 구독 멤버십 ‘플러스’ 회원을 위한 5% 할인 혜택이 있는데, 해당 플러스관에 입점해 도매꾹의 1688상품관 내에서 플러스 마크가 붙어있는 상품에 한해 추가 할인을 제공합니다.

결국 도매꾹과 도매매는 중국에서의 사입이 늘어나는 지금, 구축해온 B2B 유통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전문 셀러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수급해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1688상품관은 베타 서비스 단계인데요. 회사 관계자는 “향후 서비스를 추가해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열 예정이다”고 말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