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FTM)재단과 맞붙은 한국 투자자, 2000억 향방은?
5년 넘게 이어온 거액 민사 소송 2심 결과 앞둬
팬텀재단, 초기개발 투자자에 약 2억개 코인 미지급 혐의
현 시세 1800억원선…지난 3월 고점 시세로는 3000억원
2심서 1심 결과 인용될 경우 재단 신뢰도 직격타 불가피
영국령 케이먼군도에 본사를 두고 레이어1 블록체인 팬텀을 관리하는 팬텀 재단(Fantom Foundation)이 한국의 초기개발 투자자에게 팬텀(FTM)코인을 미지급한 혐의로 피소된 거액의 국제 소송 2심 결과가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지난 2022년 1심 결과가 나왔고 한국 투자자의 승리였다. 무려 5년 넘게 이어진 소송이다.
12일 투자자 측에 따르면 팬텀재단은 2018년 코인 공개(ICO) 이전부터 초기 개발과 투자에 참여한 A씨에게 코인을 지급하지 않았다가 2019년 국제 소송을 당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22년 1심 판결을 통해 팬텀재단이 A씨에게 약 2억개의 FTM코인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판단 근거는 ‘계약 체결 및 이행에 따라 해당 코인을 지급하라’는 것. 팬텀재단은 ‘추후 보완 항소’의 이유로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고 2심 결과를 앞뒀다.
소송 규모는 12일 FTM 코인 현 시세 기준(900원선x 약 2억개)으로 약 1800억원에 달한다. 한국에서 벌어진 코인 소송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지난 3월 1500원을 넘나들었던 FTM코인 시세를 감안하면 2000억원대 규모도 충분히 될 수 있다.
1심 결과가 2심에서도 인용될 경우 팬텀재단은 도덕성과 운영 신뢰도에 직격타는 물론 현재 추진 중인 소닉 프로젝트에 차질이 불거질 수 있다.
소닉은 초당 2000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이클 콩(Michael Kong) 팬텀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닉 체인의 출시를 지원할 소닉 재단의 설립을 발표했다. 팬텀 재단은 앞서 올 3월 팬텀의 후속 단계로 소닉 블록체인의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팬텀재단은 소닉 블록체인 출시를 위해 해시드, UOB 벤처스, 시그넘 캐피탈, 에이브 재단 등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들로부터 1000만달러(약 13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팬텀재단은 새로 출시할 소닉 코인과 팬텀 코인을 1대1로 교환할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