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가고 SGF 오고’ 미국서 한중 게임 대전
E3 빈자리 서머게임페스트(SGF) 바통 터치
북미권 여름시즌 경쟁 무대로 우뚝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현장 부스 출품
엔씨 ‘배틀크러쉬’ 영상 공개로 이목
넷이즈 역량 집중한 ‘원스 휴먼’ 공개
세계 3대 게임쇼로 유명했던 미국 전자오락박람회(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E3)가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2021년 온라인 행사를 끝으로 공식 폐막이 확정된 이후, 그 빈자리를 미국 ‘서머게임페스트(Summer Game Fest, SGF)’가 채우는 모양새다.
SGF는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대상 초청 행사다. 일반 관람객이 방문 가능한 E3를 완전 대체하긴 쉽지 않겠지만, 온라인 파급력 측면에선 공식 폐막 직전 E3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 현장 참가한 한 관계자는 “글로벌 미디어(인플루언서)들이 게임으로 하나가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SGF는 여름시즌 북미권에 신작 출시를 알리려는 기업 입장에서 E3를 대체하는 주요 경쟁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막한 SGF 2024엔 북미, 유럽, 일본 기업 외 콘솔PC 패키지에서 약세였던 한국과 중국 기업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넥슨(자회사 넥슨게임즈, 엠바크 스튜디오 개발 출품)과 엔씨소프트(NC) 등이 참가사에 이름을 올렸고, 중국에선 넷이즈게임즈 등이 현장에 부스를 냈다.
넥슨은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라이브 쇼케이스에서 선보이고, 현장 부스 공개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 중인 초대형 콘솔PC 게임이다. 오는 7월 2일 출시 확정했다. 출시 플랫폼은 PC(Steam, 넥슨닷컴) PlayStation 4/5, Xbox Series X/S, Xbox One 등이며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SGF 첫날 글로벌 대작들과 함께 라이브 쇼케이스 중간에 소개돼 화려한 전투 장면으로 이목을 끌었다. 게임 내 주요 세계관인 ‘계승자(캐릭터)’들과 적대 세력 ‘벌거스’의 대결을 담았다. 게임은 언리얼엔진5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그래픽 품질을 구현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강점인 다중접속(MO) 기반 협동슈팅(CO-OP)과 지속 가능한 캐릭터 성장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RPG)의 묘미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PD는 “개발 기간 동안 아낌없이 응원해 주신 이용자분들 덕분에 마지막 단계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공을 돌린 뒤 “끊임없는 재미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더 파이널스’ 시즌3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와 고대가 뒤섞인 일본의 교토를 중심으로 전투가 펼쳐지며, 전통 건축물과 도시가 어우러진 개성 있는 신규 맵을 만나볼 수 있다. 회사는 ‘활’, ‘카타나(검)’, ‘작살’, ‘폴암(Polearm)’ 등 신규 시즌 콘셉트에 걸맞은 신규 무기에 두 시대가 공존하는 다양한 캐릭터 스킨과 코스튬(외양) 아이템을 추가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NC)는 오는 27일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BATTLE CRUSH)’의 스팀 등 얼리 액세스(앞서해보기) 버전 출시를 앞두고SGF 2024에 출품해 신규 영상과 정보를 공개했다. 작년 닌텐도 다이렉트 등 글로벌 시장에 게임 정보를 공유한 뒤, 배틀크러쉬에 주목하는 게이머들이 생겼다. SGF 영상 공개 이후 “출시를 기다렸다”는 댓글들이 달리는 등 시장 반응이 감지된다.
배틀크러쉬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지형에서 최후에 생존하기 위해 적들과 난투를 벌이는 대전 액션 게임이다. ▲간편한 조작과 지형, 지물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 액션 ▲특색 있는 전장과 최대 30인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모드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고유의 액션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 등이 특징으로 내세웠다.
서비스 국가는 한국, 북미, 유럽, 아시아, 동남아 등의 100개국이다. 이용자는 오는 27일 오후 4시(한국 기준)부터 닌텐도 스위치(Switch), 스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배틀크러쉬를 플레이할 수 있다. 모든 플랫폼에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중국 넷이즈게임즈는 오픈월드 생존게임 ‘원스 휴먼’을 현장 출품했다. 출시 전 사전등록 1422만명을 넘긴 야심작이다. 원스 휴먼은 넷이즈 스태리(Starry) 스튜디오에서 제작했으며, 외계 물질의 지구 유입으로 다양한 변이체가 탄생하는 그야말로 상상력을 극대화한 세계를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버스와 괴물이 합쳐지는 등 독특한 아포칼립스(대재앙) 세계관을 갖췄다.
넷이즈게임즈는 액션과 어드벤처, RPG, 시뮬레이션, 전략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게임으로 소개하고 있다. 상대방과 싸우는 것을 즐기고 약탈하고 싶다면 대전(PVP) 서버에 가면 되고,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건물 제작만 하고 싶다면 오픈월드에 들어가 생존하면 된다. 친구와 함께 하고 싶다면 나만의 월드에 초대해 같이 놀 수도 있는 식이다. 오는 7월 10일 스팀 얼리액세스 시작으로 출시 이후 모바일과 콘솔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