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일본판 스마트스토어 ‘마이스마트스토어’ 오는 7월 서비스 종료
네이버가 2년 반 전 야심차게 시작한 일본판 마이스마트스토어 ‘마이스마트스토어’ 서비스가 오는 7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스마트스토어 사업을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 심고자 했으나 목표했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마이스마트스토어 서비스 운영팀은 입점 판매자와 소비자들에게 오는 7월 31월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공지에는 “제반 사정 등으로 향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며 서비스 종료 이유를 밝혔다. 회사 측은 먼저 5월 29일 15시에 모든 스토어의 주문을 중단한 뒤, 7월 31일 최종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마이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가 2021년 10월 21일 베타서비스로 시작한 일본판 스마트스토어 사업이다. 일본에서 많이 이용하는 메신저인 ‘라인’에서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라인에서 판매자의 스토어 관리와 이용자와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강점으로 꼽아왔다.
원래 2022년 서비스 정식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올해 초까지도 계속해 베타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었다. 판매 수수료 무료 정책도 장기화됐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마이스마트스토어의 철수 배경으로 일본의 이커머스 환경이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기존 사업자인 아마존재팬과 라쿠텐 등의 점유율이 높고, 판매자의 디지털 전환이 한국보다 빠르지 않았다. 또한 본래 계획했던 Z홀딩스(LINE야후)와의 서비스 연동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이 디지털 환경이 다르고, 현재 기술 환경이 생성형 AI 등을 주축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의 전략적 판단 하에 마이스마트스토어 사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스마트스토어 사업을 접는다고 해서 일본 커머스 시장 공략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시기나 방법을 새롭게 고민할 수 있다”면서도 “당장의 새로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을 통해 일본 중심 글로벌 커머스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림은 지난해 일본 스니커덩크 운영사 소다의 지분을 인수, 경영통합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스니커덩크는) 크림의 독자적인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서비스 종료가 일본 정부의 라인 지분 매각 압박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