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의 아버지가 말하는 ‘융합’…“오라클 DB 하나로도 OK”

데이터베이스(DB) 하면 바로 떠오르는 기업 오라클. 아무리 다른 DB가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여전히 견고한 아성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오라클이 이번에 꺼낸 카드는 ‘융합’이다. 다양한 DB 기업이 제공하는 기능들을 한 곳에서 제공해 고객사의 수고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전언이다.

오라클은 16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최근 방한한 앤디 멘델손(Andy Mendelsohn) DB 서버 기술개발사업부 총괄 부사장이 자사 DB의 강점과 핵심 가치를 전달했다.

멘델손 부사장은 오라클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며 ‘DB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DB가 제공해야 할 핵심 가치로 ‘개발자의 업무 수월성’을 꼽은 그는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거의 모든 기능을 아우르는 융합형(Converged) DB 서비스가 이를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앤디 멘델손 오라클 DB 서버 기술개발사업부 총괄 부사장이 자사 DB 서비스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융합형 DB는 말그대로 개발팀의 수월한 데이터 관리를 위해 온라인거래처리(OLTP)는 물론 온라인분석처리(OLAP)까지 아우르는 관리 기능 전반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최신 관계형 DB ‘23c’에 AI 벡터 검색 기능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AI 챗봇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데이터를 벡터로 변화하고 이를 또 벡터 형태로 검색하도록 해 답변의 환각을 줄여준다. 검색 증강 생성(RAG)을 통해 검색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키고 DB 내 정보를 정확히 답변하도록 설계했다.

오라클은 기본적으로 행(Row)과 열(Column)로 구성한 테이블에 데이터를 저장해 SQL 구문을 쓰는 관계형 DB다. 정확한 스키마를 가진 정형 데이터에는 적합하지만, 사진이나 영상 같은 비정형 데이터 관리 기능은 다소 약하다는 시각이 있었다.

이에 제이슨(JSON)이나 그래프 포맷 지원 등 비정형 데이터 관리에 유리한 비관계형 DB의 채택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SQL을 쓰지 않는 ‘NoSQL’ 진영의 대표 주자인 몽고DB를 적용하거나 분석 기능이 강한 구글의 빅쿼리(BigQuery)를 추가로 적용하는 등 멀티 DB 전략이 늘어났다.

하지만 오라클은 이 같은 분산이 고객사의 비용 부담을 늘리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여러 DB를 쓰며 데이터의 추출·변환·적재(ETL) 절차를 밟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DB 운영 비용도 늘어난다. 융합형 DB를 사용함으로써 별도로 여러 DB를 적용하면서 드는 도입 비용과 시스템 관리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멘델손 부사장의 말이다.

특정 업무를 위해 개별 DB 여러개를 사용하지 않고도 융합형 DB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자료=오라클)

오라클은 23c에 ‘릴레이셔널 듀얼리티 뷰(Relational Duality View)’ 기능을 넣어 비관계형 DB가 지원하는 JSON과 그래프 데이터까지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기능만 골라 접목하는 것도 가능하다.

멘델손 부사장은 “몇 년 전부터 관계형 뿐만 아니라 비관계형 데이터에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특정 데이터에 특화한 개별 DB를 (여러 개) 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 SQL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컴퓨터 공학박사 같은 높은 지식이 없어도 오라클의 DB는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라클은 자율운영(Autonomous) DB도 강조했다. 오라클이 보안과 유지보수, 배포 자동화 등을 담당하는 완전관리 서비스다. DB를 관리하면서 생길 수 있는 사람의 실수를 줄여준다는 게 오라클의 설명이다.

멘델손 부사장은 “모든 오라클 DB의 장점을 모은 ‘모던 데이터 플랫폼’ 전략을 통해 데이터 전체 라이프사이클 관리를 간소화하고 기업들은 더 큰 데이터 통제 권한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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