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없는 풀퍼널 맛 보실래요’ 애피어의 도발적 제안
애피어(Appier)는 고객여정 전반(풀퍼널)을 다루는 광고 마케팅 솔루션 기업이다. 회사에 풀퍼널 경쟁사가 어디냐고 물으면 없다고 말한다. 고객여정 단계마다 경쟁 솔루션은 있어도, 통합 관점에서 전체 인사이트를 다루는 회사는 없다는 의미다.
현재 애피어는 2012년 대만에서 설립된 후 아시아태평양, 유럽, 미국에 17개의 지사를 운영하는 글로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성장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한국 코스피와 유사)에 상장했다. 작년 실적은 매출 264억엔(약 2400억원), 영업이익 8억100만엔(약 71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 증가했다.
이보혁 애피어 이사(세일즈 디렉터)<사진>가 23일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사무실에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갖고 “6년전 한국 비즈니스에 합류한 초창기엔 인지도가 낮았으나 이제 국내에서 마케팅이라고 하면 애피어를 들어본 적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꽤 올라왔다”며 “클라이언트(고객사)가 AI를 손쉽게 활용해서 ROI(투자수익률)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고객 여정의 모든 단계에서 마케터를 지원하고, 모든 단계에서 AI를 활용하며, AI 모델 생성을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통합 및 활용하여 숨겨진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은 애피어 외 없는 것으로 안다. 아시아에서 대규모로 SaaS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며, 특히 광고와 마케팅 SaaS 솔루션에 특화된 AI SaaS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성장을 목표로 하는 선도적인 AI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드문 편이다. 애피어는 생성형 AI 연구와 제품 개발을 연계하여, 최신 AI 혁신을 제품에 결합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피어의 가치는 생성형 AI와 의사결정형 AI의 강점을 결합한다는 점이다. 생성형 AI 측면에서 애피어의 기술은 마케터들이 마케팅 콘텐츠와 계획을 생성하도록 하고, 의사결정형 AI는 애피어의 축적된 데이터에서 훈련되어 생성된 콘텐츠와 계획의 성과 및 효과를 예측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애피어의 의사결정형 AI는 더욱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생성하기 위해 더 나은 지시나 프롬프트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학습 시스템에 추가적으로 입력되어 생성형 AI와 의사결정형 AI 모두를 개선한다. 생성형 AI와 의사결정형 AI의 결합은 정확한 콘텐츠 생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생산성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ROI 향상으로 이어지는 점이 특징이다.”

애피어는 국내 기업 중 넥슨과 다수의 협업을 했다. 신작 출시 때마다 모객을 위한 마케팅이 필수인 까닭이다. 넥슨은 딥러닝을 활용한 애피어의 신규 유저 확보 솔루션 ‘아이비드(AIBID)’를 선택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라던가 국내에서 한해 4~5개 신규 타이틀을 론칭할 때 신규 유저 확보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유저 이탈을 하기 전에 계속적으로 광고를 노출시켜 재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신규 유저 확보와 이탈 플레이어들한테 다시 광고를 노출시켜 리인게이지먼트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보유했습니다. 애피어를 활용해 모든 타이틀의 신규 유저와 복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애피어가 자신하는 강점 중 하나는 ‘생성AI로 만든 광고 소재’다. 다수의 이미지를 3D큐브나 영상처럼 만들 수 있다.
“넥슨에서 애피어 플랫폼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3D 배너를 시도했습니다. 다양한 소재를 마케터들이 테스트할 수 있도록 AI를 통해 생성을 도와드리고, 인 배너 지면에 비디오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대규모 모객이 중요한 게임으로는 방치형(자동진행) 게임이 첫손에 꼽힌다. 국내에서 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가 애피어의 솔루션을 찾고 있다.
“(게임듀오 사례는) 지금 나오는 타이틀마다 애피어 솔루션을 활용해 신규 유저 확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 내에서 캠페인의 효율을 극대화했다라는 피드백을 받았고, 중소 퍼블리셔는 그런 마케팅 예산이 넉넉하지 않잖아요. 선택적으로 그 매체에 집중하는 게 제일 중요한 마케팅 활동 중 하나이므로 애피어를 선택해 그러한 성과를 달성했다라고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베트남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베(Be) 그룹도 애피어 솔루션을 택했다. 현지 시장 점유율 25% 가량을 차지하는 고성장 스타트업이다. 애플서치애즈(ASA) 볼륨을 6배 이상 키운 성과를 냈다는 게 애피어 설명이다. iOS 이용자를 6배 늘렸다는 말과 같다.
“애피어가 휴면 이용자 재활성화를 도왔습니다. 수백만명의 재활성화 도움을 드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에선 케이스 스터디를 논의하는 단계로, 패션 커머스인 지그재그가 있고요. 애피어의 아익스퍼트 솔루션을 활용해 ASA 전반적인 운영을 애피어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보이저엑스(글로벌 스캔 앱 기업)는 국내에서 대학생들이 애용하는 앱으로 AIBID 솔루션을 활용해 신규 유저를 확보했습니다.”

다음은 질의 응답이다.
Q. 애피어의 ASA(애플서치애즈) 관련 서비스는 광고주의 마케팅 리소스를 얼마나 절감시킬 수 있는가?
애플서치애즈에 대한 전문가들이 시장에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인력에 대한 리소스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이 애피어의 아익스퍼트(AIXPERT) 솔루션이다. 애피어 아익스퍼트(AIXPERT)의 경우 애피어의 전문 인력이 매니지드 서비스(Managed Service)를 제공한다. 즉, 기업 내부에 담당 전문인력이 없어도 애피어의 솔루션과 인력을 활용해 광고를 집행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리소스를 절감할 수 있다.
Q. 2D 이미지를 3D로 바꾸는 기술은 자체 개발 아니면 외부에서 도입한 기술인가?
애피어의 기술을 활용한다. 고객사가 2D 이미지를 제공하면 이를 AI 모션을 적용해서 3D 이미지로 작업한다. 애피어는 생성형 AI를 비롯해 최신 기술 개발에 발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Q. 다른 경쟁사들은 오픈 AI의 소라처럼 영상이나 이미지 생성에 특화된 AI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한다. 혹시 애피어도 그런 부분을 염두해 두고 있는가?
애피어는 자체적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애피어는 포춘 매거진으로부터 50대 AI 혁신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70%의 엔지니어가 AI 및 빅데이터 분야 석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Q. 게임 시장이 주요 타깃인가?
게임 시장의 경우 새로운 게임을 출시할 때마다 신규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수 밖에 없다. 게임을 포함한 OTT, 전자책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 부문에서의 발전과 이커머스 및 금융 부문으로의 입지 강화 또한 회사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Q. 글로벌 지사 중 한국의 중요도는?
애피어가 2012년에 설립되었는데, 한국에는 2015년에 지사가 설립된 만큼 글로벌 차원에서 빠르게 진출한 시장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애피어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시장은 지난해 전년비(YoY) 40% 성장하여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Q. 코로나 전에는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기술을 강조했던 것 같은데, 현재는 다양한 고객사와 솔루션을 공개하는 것 같다. 코로나 전후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최근 한국 지사의 사무실을 새롭게 확장 이전했는데, 비즈니스 또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애피어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신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RMN) 솔루션을 소프트론칭 준비 중이다. RMN은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리테일 영역에 있는 고객사들이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ChatGPT가 등장하면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애피어는 ChatGPT 등장 이전부터 생성형 AI를 꾸준히 연구하고 관련 솔루션을 실험해왔다.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맞춰 애피어 또한 발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와 의사결정형 AI를 더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들이 좀더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Q. 애피어 솔루션 중 가장 잘 수요가 높은 제품은?
애피어는 고객 획득, 참여, 전환까지 이르는 고객 여정 전 단계별 맞춤 전략을 제공하는 풀퍼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아이비드(AIBID), 아이쿠아(AIQUA), 봇보니(Botbonnie) 등이 주요 제품이다. 최근에는 퍼스트파티 데이터 시대에 접어들면서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적합한 아이리스(AIRI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