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포장 신기술로 상자 파손 가능성 줄인다

CJ대한통운의 ‘패키징혁신센터(PIC)’가 패키징 신기술 개발과 함께 상자 파손 가능성을 낮추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11일 패키징혁신센터에서 개발한 의류 특화 폴리백 패키징 설비 ‘앱스(APPS)어패럴 자동 포장시스템’와 ‘원터지 박스&송장’을 최근 고객사 물류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패키징혁신센터는 화성 동탄 물류단지에 조성된 CJ대한통운의 사내 연구조직이다. 내부에는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압축‧적재‧진동 시험을 위한 패키징 안전성 연구실 ▲운송 과정의 온·습도 환경을 재현한 물류환경 시험 연구실 ▲자동화설비 검증실 ▲샘플 제작실 등이 있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한 ‘앱스(APPS)어패럴 자동 포장시스템’은  원단 위로 의류를 일렬로 배열해 이동시키면서 감싼 뒤 포장까지 자동 마무리하는 설비다. 회사는 ” 앱스를 이용하면 자동화에 따른 물류비 절감뿐 아니라 재활용 플라스틱(PCR) 포장재, 가위가 필요 없는 ‘이지컷(easy-cut)’ 적용 등으로 분리배출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터치 박스&송장은 테이프를 쓰지 않으면서도 상자 포장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패키징혁신센터는 최근 택배상자 파손 가능성을 줄이는 R&D에도 집중하고 있다. 낙하실험, 가혹한 상자 적층 및 진동 환경, 온도 변화 등의 테스트를 거쳐 가장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대표적인 실험은 운송 및 적재 시 파손 가능성을 파악하는 ‘박스 압축 시험기’와 ‘낙하 충격 테스트’다. 압축박스 시험기는 최대 5000kg의 하중을 가하면서 층층이 쌓인 택배상자가 견딜 수 있는 압축강도를 측정한다. 택배 특성 상 상자가 집하부터 상·하차, 라스트 마일 배송에 이르기까지 줄곧 적층 상태로 유지된다는 점을 감안해 하중에 의한 파손 우려를 해소했다.

낙하 충격 테스트에서는 최대 1.2m 위에서 택배상자를 면, 모서리, 코너로 470여회 떨어뜨려 충격에 의한 파손과 취약부를 파악한다. 센터는 또한 여러 각도와 축에 따라 택배 상자에 약 6만여 회의 진동과 충격을 주는 ‘진동 환경 시험’, 영하 25도에서 영상 40도에서 택배 내용물의 변화를 측정하는 패키징 온도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각각 일반 도로뿐 아니라 비포장도로나 연석 등 다양한 진동 상황에서의 내구성 담보, 운송 시 온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패키징을 개발하려는 취지다.

CJ대한통운은 테스트로 입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고정형 패키징’을 연내 상용화 해 고객사와 소비자 편의를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화사는 고객사는 상품별 안정화·효율화된 박스 공급을 통한 파손 위험 및 비용 절감 효과를, 소비자에게는 빠르고 안전하면서도 최적화된 박스 포장으로 구매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패키징혁신센터는 최근 스마트폰, 반도체 제조사들로부터 패키징 의뢰를 받는 등 CJ대한통운이 고객사 저변을 첨단 산업군까지 확장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김찬우 CJ대한통운 패키징 기술팀장은 “패키징을 비롯해 물류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서는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 페인 포인트(Pain Point)해결 의지가 중요하다”며 “다양한 고객 접점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 특성과 배송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패키징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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