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이 하면 달라? 데브시스터즈, 퍼즐 블록버스터 도전

데브시스터즈, ‘쿠키런:마녀의성’ 15일 전 세계 출시
‘퍼즐+어드벤처’ 쿠키런 브랜드로 글로벌 시험대
퍼즐 터뜨리는 쾌감에 흔치 않은 꾸미기 시스템 강조

귀여운 쿠키 캐릭터 게임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공동대표 이지훈, 김종흔)가 퍼즐 신작에 도전한다. 데브시스터즈 산하 스튜디오킹덤이 개발해 오는 15일 전 세계 출시를 앞둔 ‘쿠키런: 마녀의 성’이다. 퍼즐 장르가 비주류인 국내보다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야심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흥망성쇠를 여러 번 겪은 독특한 기업이다. 보통 흥망성쇠가 한두 사이클 반복되다 기업의 수명이 끝나기 마련이나, 쿠키런 충성 게이머들을 업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곤 했다.

지난 2021년 바닥을 찍었다고 볼 만한 상황에서 만루홈런 격 흥행 성과를 낸 ‘쿠키런:킹덤’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매출 폭증의 과실은 길게 가지 않았다. 흑자 전환 1년 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고, 이후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 사이 인력 구조조정도 있었다.

그러다가 ‘쿠키런:킹덤’의 예상치 못한 중국 판호 발급으로 작년 12월부터 현지 매출을 일궜다. 중국 애플 앱스토어 기준 쿠키런:킹덤은 출시 초반에 깜짝 흥행을 기록했다. 쿠키런 브랜드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지금은 다소 힘이 빠졌다. 회사에 따르면 업데이트 효과를 누릴 때엔 매출 30위권까지 올라갔다가 90위권으로 내려가는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현 시점 데브시스터즈를 냉정히 보면 다시 내리막이다. 이런 가운데 ‘쿠키런: 마녀의성’을 낸다. 캐주얼 퍼즐 특성상 단 시간내 대규모 매출이 날 게임은 아니다. 다만 퍼즐 장르에 쿠키들의 모험 이야기를 결합해 어드벤처 장르로 만들어 폭넓은 게이머를 겨냥하면서 롱런을 노린 지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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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마녀의성 슬로건을 ‘퍼즐 블록버스터’로 내세웠다. 대형 퍼즐 게임이라는 자신감과 퍼즐 블록을 터뜨린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2개 이상 같은 색깔의 퍼즐을 연결해 터뜨리는 익숙한 탭투블라스트 방식을 채택했다. 회사는 시원한 쾌감을 위한 이펙트(효과) 디자인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퍼즐은 다른 장르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일상 속에서 더 자주 꺼내 보는 콘텐츠인 만큼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과 즐기게 될 콘텐츠까지 캐주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는데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틈을 내어 마녀의 성을 플레이하는 그 짧은 순간 퍼즐 플레이 자체에서 오는 그 쾌감 그리고 콘텐츠의 몰입감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저희는 기존 퍼즐 게임의 문법에서 벗어난 퍼즐 어드벤처라는 장르로 쿠키런 마녀의성을 여러분들께 선보이게 됐습니다.”(최민석 디렉터, 쿠키런:마녀의성 론칭 쇼케이스에서)

쿠키별 스킬도 나뉜다. 무려 26종의 쿠키를 준비했다. 기존 쿠키런에 없는 신종 쿠키도 등장한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서다. 정해진 모양대로 퍼즐판을 타격하거나 무작위로 많은 개수의 블록들을 터뜨리기도 한다.

회사가 자신하는 어드벤처 요소는 ‘보스전’에서 느낄 수 있다. 일반 퍼즐과 달리 거대한 적과 싸울 수 있다. 특정 기믹을 파괴하거나 보스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파훼법을 터득해야 한다. 여기에 미니게임을 더해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스토리와 퍼즐 플레이 각자 솔로 무대도 했다가 협동 무대도 했다가 이렇게 서로 줄타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서 만들었더니 진짜 너무 재밌더라고요. 보스마다 준비된 각각의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다양한 시각적인 요소들을 준비했는데요. 예를 들면 고양이가 등장하는 보스전에는 후추통이 등장하거든요. 작은 쿠키들이 큰 고양이를 무찌르기 위해서 이 후추통을 던진다 생각하면 정말 귀엽더라고요. 이렇게 보스전마다 색다른 테마와 기믹들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드벤처 장르를 구현하기 위해 고안된 시스템이 바로 마녀의성 안의 공간들을 별을 통해 해금해 나가는 진행 방식입니다. 별을 사용해 마녀의 성 곳곳을 탐험하며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쿠키들의 모험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초기 기획 단계부터 별 시스템을 중요하게 챙겼습니다.”

“자유도 높은 꾸미기 대해서 자랑하고 싶은데요. 벽이나 층을 허물어 공간을 넓히거나 벽과 바닥의 색깔을 바꿀 수도 있고, 데코도 지정된 위치가 아닌 유저분들이 원하는 위치에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이 기존의 게임들과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론칭 때 공개되는 데코(꾸미기) 아이템만 해도 다 합치면 한 1000개가 넘잖아요. 스토리 팀과 아트팀 분들이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들었습니다.”(개발진 일동, 쿠키런:마녀의성 론칭 쇼케이스에서)

데브시스터즈는 출시 이후 2주마다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퍼즐 레벨과 메인 스토리를 추가하고, 한 달 단위로 운영되는 매 시즌마다 신규 쿠키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양한 미션과 업적을 증명하는 배지 시스템, 팀끼리 협동하거나 다른 팀과 경쟁하는 협동 및 경쟁 콘텐츠도 추후 선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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